`서면 작약(芍藥), 앉으면 목단(牧丹)'이라고 말해지는 것처럼 목단(牧丹)은 美의 대표로서 항상 작약(芍藥)과 비교되어 왔다.
목단(牧丹)과 작약(芍藥)은 모두 중국 원산 식물로서 옛날부터 재배되어 왔지만, 그 발달의 역사를 보면 목단(牧丹)보다 작약(芍藥)이 빠르며, 당나라 시대에는 목단(牧丹)은 목작약(木芍藥)이라고 불렀다.
목단(牧丹)은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화왕(花王)이라고 부르며, 중국의 국화로서 지위를 얻게 되었다.
이시진(李時珍)은 `목단(牧丹)은 색이 붉은 것이 상품이고, 신묘(新苗)는 뿌리에서 돋는다. 그러므로 목단(牧丹)이라고 한다.
당나라 시대에 목작약(木芍藥)이라고 부른 것은 꽃이 작약(芍藥)과 유사하고, 줄기가 나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꽃 중에서 목단(牧丹)이 第一, 작약(芍藥)이 第二이므로 목단(牧丹)을 화왕(花王), 작약(芍藥)을 화상(花相)이라고 부른다'라고 그의 저서(著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중국으로부터 목단이 들어 왔는지 확실한 문헌이 없지만 절이나 가정집의 정원에 식재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낙양(洛陽)의 목단(牧丹)과 양주(楊州)의 작약(芍藥)이 특히 유명한데, 이것은 구양수(歐陽修)가 `낙양목단기(洛陽牧丹記)'에 31종의 목단(牧丹)의 품종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목단(牧丹)보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유명해 져서 이 때의 품종명이 현재에도 사용되어 지고 있다.
낙양(洛陽)의 목단(牧丹)은 이와같이 품종명의 기초가 되어 있지만, 약용으로서의 목단(牧丹)은 安徽省, 銅陵鳳, 鳳山에서 생산되는 것이 최고품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봉황단(鳳凰丹)' `봉단피(鳳丹皮)'로 거래되고 있다.
그밖에 중국에서는 산지, 가공법에 따라서 `천단피(川丹皮)' `서단피(西丹皮)' `요단피(瑤丹皮)'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목단(牧丹)은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보통 포기나누기에 의해서 증식(增殖)한다. 포기나누기를 하고 나서 4∼6 년째의 가을에 뿌리를 캐서 생약으로 조제한다. 이 때에 5∼6개의 芽를 붙인 根株를 나누어서 母株로 하고, 株間 1미터 간격으로 심는다.
목단(牧丹)의 약물 이용
목단(牧丹)과 작약(芍藥)은 미나리아재비科의 목단屬에 속하지만, 이 屬을 미나리아재비科에서 독립시켜서 목단과(牧丹科)로 해야한다는 說도 있다. 그만큼 목단屬은 다른 미나리아재비科 식물과 다른 점이 많다.
중국에 있어서 목단屬의 분류는 1958년에 四川大學의 方 文培 氏에 의해서 행해 졌으며, 12종이 중국에 분포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약용으로 사용되는 목단은 Paeonia suffruticosa Andrews(Paeonia moutan Sims)이고, 작약은 Paeonia lactiflora Pallas(Paeonia albiflora Pall.), Paeonia obovata Maxim, Paeonia veitchii Lynch. 3종이다.
약용부위는 모두 뿌리를 사용하고, 목단의 경우는 뿌리의 껍질을 약용으로 하기 때문에 생약명은 `목단피(牧丹皮)' 또는 `단피(丹皮)'라고 한다.
이와 같이 목단과 작약은 근연식물(近緣植物)로서 모두 뿌리를 약용으로 한다.
목단피(牧丹皮)는 雷公이 `뿌리를 채집하여 햇빛에 건조하여, 骨을 제거하고 콩알만한 크기로 잘라서, 술에 섞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쪄서 햇빛에 건조하여 사용한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뿌리의 木部를 제거하고 껍질 만을 사용한다.
목단피(牧丹皮)
목단피(牧丹皮)는 한방에서 소염성 구어혈약(驅瘀血藥)으로 이용된다.
그 약효는 하복부(下腹部) 장기(臟器)의 혈관계(血管系)의 염증(炎症), 울혈(鬱血)에 의한 동통(疼痛), 발열(發熱), 화농(化膿), 출혈(出血) 등을 대상으로, 특히 부인과(婦人科) 영역에서 월경불순(月經不順), 자궁(子宮) 및 부속기(附屬器)의 염증(炎症), 울혈(鬱血), 견인통(牽引痛)에 대해서 소염(消炎), 진통(鎭痛), 진경(鎭痙)의 효과가 있으며, 또한 치질(痔疾), 충수염(蟲垂炎)에도 응용되고 있다.
목단(牧丹)의 신선(新鮮)한 근피중(根皮中)에는 파에놀배당체인 파에놀사이드 및 파에놀라이드를 함유하고, 조직 중에 있는 가수분해 효소에 의해서 파에놀로 되며, 때때로 根皮의 절단 부위에 결정(結晶)을 석출한다.
목단피(牧丹皮)의 향기(香氣)는 파에놀에 의한 것이다. 이 파에놀에는 항균작용이 있으며, 시험관내에서 대장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枯草菌 등의 증식을 1,500∼2,000배의 희석 농도에서 억제 작용이 있음이 밝혀졌다.
그 밖의 성분으로는 캄페스테롤, 베타-시토스테롤 등이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구어혈약(驅瘀血藥)으로서의 항염증(抗炎症) 작용은 배당체(配糖體) 성분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목단(牧丹)은 우리나라에서 원예용(園藝用)으로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한약으로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약물이다.
목단피(牧丹皮)가 배합(配合)되는 중요한 처방(處方)은 대황목단피탕(大黃牧丹皮湯), 계지복령환(桂枝茯笭丸), 온경탕(溫經湯)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