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이 약초나 산나물로 잘못 알고 중독(中毒)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 중의 하나가 미치광이풀이다. 미치광이풀을 먹으면 미친 사람처럼 행동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치광이풀은 다년초(多年草)로서 높이 30∼60cm이며, 뿌리줄기(根莖)가 옆으로 자라고 굵으며, 잎은 계란모양이며, 4∼5월에 황색 종 모양의 꽃이 핀다.
미치광이풀은 부산의 고원견산, 경상남도 영남알프스의 간헐산 등 전국의 깊은 산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이 지역의 등산객이 미치광이풀의 뿌리가 굵어서 산약(山藥)인줄 알고 복용한 후 중독사(中毒死)한 일이 있었다.
최근 자신의 건강을 위한다며 야산에서 직접 채집한 약초들을 잘못 복용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독성(毒性)이 강한 약물들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미치광이풀(Scopolia parviflora)의 뿌리줄기를 낭탕근이라고 하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하품에 `낭탕자'의 원명(原名)으로 수재되어 있으며 `치통(齒痛), 출충(出蟲), 육비(肉痺), 구급(拘急)을 치료하고, 많이 복용하면 미쳐서 날뛰며,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해서 말처럼 달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史記(사기)'의 편작창공 열전(扁鵲倉公 列傳) 제 45에 창공(倉公)이 난산(難産)에 대해서 낭탕자를 주약(主藥)으로 한 낭탕약을 사용한 기사가 있다.
낭탕자는 현재 중국에서는 천선자(天仙子)라고 판매되고 있으며, 그 기원은 Hyoscyamus niger var. chinensis의 종자(種子)이다.
이와 같은 가지科(Solanaceae) 식물의 활성성분 연구는 1831년 독일의 약사 Main이 유럽산의 벨라돈나근(Atropa belladonna)에서 atropine을 분리 결정화 한 것이 처음이다.
그후 1833년 Geiger과 Hesse에 의해서 논문으로 보고됐다. 미치광이풀은 1888년 Schmidt와 Henschke에 의해서 atropine과 scopolamine이 분리되어 벨라돈나根 대용품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낭탕근은 로드엑스 제조원료로 사용되며, 로드엑스는 위산과다(胃酸過多), 위통(胃痛), 위경련(胃痙攣), 십이지장궤양(十二指腸潰瘍), 경련성 변비(痙攣性便秘) 등에 소화액 분비억제, 風邪에 비점액(鼻粘液) 분비 억제, 진경약(鎭痙藥)으로 응용된다.
그밖에 좌약(坐藥), 10% 연고로서 atropine의 국소 작용을 통해 치질 등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낭탕근에는 히요스아민, 아트로핀 및 스코폴라민 등의 약리 작용이 강력한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부교감신경 마비 등의 독(毒) 작용을 일으켜서, 과다하게 복용하게 되면 죽음을 초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