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의한 약물의존·금단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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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17 16:54


카페인 음료 및 갑작스런 퇴약 금지 지도

감량중 프로프라노롤 병용, 이탈증상 낮춰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항불안제, 수면제, 항경련제로서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초기 안전성이 높고, 의존성이 적은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클로르디아제폭사이드를 비롯하여 의존성에 대한 보고가 다수 보이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혼용, 의존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의존성은 상용량의 반복 투여에서는 정신의존은 생기지만 신체의존은 생기지 않고 대량 반복투여에서만 신체의존이 생긴다고 알려져 왔으나, 디아제핀의 상용량에서 신체의존이 확인되고 있다. 또 복약을 갑자기 중지함에 따라 이탈증상이 나타난 예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복약지도와 모니터링법

환자가 스스로 판단하여 사용량을 늘리거나, 급하게 중단하지 않도록 충분히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약에 의한 초기증상으로 불안·공포감, 불면, 현기증, 두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에게 연락하여 진찰받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신경증상이나 불면치료로 내과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투여받고 있는 환자는 많고, 환자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갑자기 의사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의사를 바꿀 때는 반드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제를 의사에게 보이거나 약제의 이름을 알리도록 지도한다. 또 커피, 홍차, 콜라 등의 카페인 함유 음료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카페인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길항하므로 복용중에는 이들 음료를 중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 발현시 처치 및 대체약

이탈증상의 발현빈도, 중독성 또는 발현시기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체내 소실속도와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즉,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복용을 중지한 후, 이탈증상이 나타날 빈도는 소실반감기가 짧을수록 높고, 또 발현시기도 짧다. 예를들면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시험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장기복용 후에 플라세보로 전환한 결과, 단시간작용형(로라제팜 등)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는 1일 이내에 이탈증상이 나타난데 비해, 장시간작용형(디아제팜 등)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는 그 발현이 늦어 평균 5일 후였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시간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경우 감량은 1주당 0.2∼2.5㎎(디아제팜 환산)으로 하거나, 초기에 다량 감량하고 그 후에 서서히 감량하는 비율을 적게 한다 등의 방법이 보고되고 있다. 단시간형의 경우에는 반도성불면이 생기기 쉬우므로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경우에도 증상이 발현되는 일이 있으므로, 한번 디아제팜 등의 장시간 작용약으로 전환한 후에 점차 감소하면 안전성이 높다. 감량중에 β차단제인 프로프라노롤을 투여하면, 이탈증상의 정도가 경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투여할 때에는 예를들면 상용량에서도 의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 필요 최소량만을 투여한다. 또 가능한 한 장기간에 걸친 반복투여를 피하고, 연용의 경우에도 3개월 정도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상소견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바르비투루산이나 알콜에 비해서 명정감(酩酊感)이나 다행감은 생기지 않는다. 항불안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원래 불안이 강하고, 의존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복약중지에 의한 불안증상의 재연을 우려하는 정신적 의존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이탈에 의한 초기증상으로는 불안, 공포감, 불면, 현기증, 두통 등이 보이고, 이어 본격적인 이탈증상으로서 질식감, 이자극성, 진전, 발한, 탈력, 오심, 구토, 근경축, 항우울, 환각, 섬망, 경련, 정신운동 흥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디아제핀의 경우에는 혼수에 빠져 사망한 예도 보고되고 있다.

중정도에서 과량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지하면 중추성 경련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것은 디아제팜, 로라제팜, 옥사제팜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

약물군

약물명

오피오이드형 약물

모르핀, 코데인, 페티딘 등

바르비투레이트형 약물

바르비투루산유도체, 벤조디아제핀유도체 등

알콜형 약물

에탄올

암페타민형 약물

암페타민, 메탄페타민

환각발현형 약물

LSD25, 메스카린, 시로시빈 등



증례:디아제핀계의 퇴약과 이탈증상

35세 여성. 항울상태가 65개월간 지속되고 게다가 2종류의 삼환계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았다. 10년전에 불안 치료에 디아제핀 1회 5㎎, 1일 3회가 처방되었었다. 디아제핀의 복용을 잊은 경우 두통, 현기증, 근육경련을 일으켰기 때문에 디아제핀의 용량을 1회 5㎎, 1일 4회로 증량했다. 환자는 자신이 벤조디아제핀 의존이라는 것을 듣고 걱정하게 되어, 4일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주 불면, 패닉장애, 눈깜빡임, 감각이상, 두통, 동요(動搖)감각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들 증상은 2주 후에 사라졌다.

전체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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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LT   2025.05.27 13:21
    혹시 이글을 보고 검색을 해서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금단에 다해 잘 알아보고 반드시 감약 계획을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생각보다 대단히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위 증례에서 2주라고 되어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경우는 훨씬 적은 양과 기간을 복용했금단 증상은 대단히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불면, 불안, 과호흡, 수면 도중 무호흡(수면다원검사 결과), 그리고 위산 역류가 있었습니다. 모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렸고 감약 계획이 있어도 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