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약국을 방문하는 손님들 중에는 선생님 저는 무슨 체질인가요? 저한테 맞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등등 체질과 관련된 상담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로부터 체질과 관련된 이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은 선천적으로 저마다 서로 다른 체질을 타고 나는 것이며 이 체질이 사람의 건강과 질병을 좌우한다고 생각 해왔다.
특히 서양의 경우 레오나르다빈치의 인체 해부학 연구가 시작되기 전까지, 동양에서는 황제내경 영추 음양25인편에서 25성질의 체질을 구분하여 기록한 후부터 체질과 관련 된 의학적 이론은 추상적이지만 중요한 이론 이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설을 가장 완벽한 체질이론으로 간주하는 것은, 심신을 하나로 보고 마음(심)을 다스림으로서 육체(신)의 건강은 물론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다는 심신의학(마음의학, 제3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가 사용한 사상이란 말은 주역의 태소음양이란 말에서 빌려 온 것으로 맹자의 사단론에 근간을 이루고 있다.
즉 맹자의 사단론이란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의 인(태양), 불의를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의 의(소양), 윗사람을 공경하고 겸손하게 대하는 사양지심의 예(태음), 선악을 구별하는 시비지심의 지(소음)를 가르키는 말이다.
이렇게 인의예지로 표현되는 사성과 이와는 반대로 무례함, 천박함, 탐욕스러움과 나태함으로 설명되는 사욕(비인, 박인, 탐인, 나인)이 있는 데 사성과 사욕은 한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 중 어느 것을 갈고 닦느냐에 따라 건강할 수도 있고,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인체생리의 모든 내용이 밝혀 질 때까지는 어떠한 의학적 학설도 완전무결 할 수는 없지만, 천성적으로 불균형하게 태어난 심성과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심성으로 다스리면서 신체의 균형을 자연이 찾게 하는 심신의학의며, 예방의학을 강조하는 이론이므로 그 진가가 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상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내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을 찾으려고 하는 체질적 운명론이 아니고, 주어진 기질적 단점을 심성으로 잘 다스려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