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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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18 17:54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①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②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③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고대 의료용·종교의식·생활습관으로 사용
美 세계부정마약 60% 소비, 국가안보 `최대의 적'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인류는 먹을 것을 생산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는 자연에서 음식이 되는 것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또는 경험적으로 독특한 작용을 갖는 식물을 찾게 되었다. 이들이 아편, 대마, 코카잎, 선인장이나 버섯의 일종 등이었다.

아편은 기원전 5000~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시절의 약품목록에 기록되어 있었고 이집트인은 기원전 3500년경에 종교의식으로 이미 사용했었다. 발굴되어 있는 고대 그리스·이집트·로마의 상, 장식품, 생활용구 등에도 양귀비 꽃이 디자인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예로부터 아편이 쓰여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기원전 1550년경 이집트의 의학서 파피루스 에버스에도 아편은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쓰여있고, 근대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리스의 디오스코리데스의 저서 `약물학전집(마테리아 메디카)' 중에도 아편과 양귀비 즙이 효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BC.460∼377)도 아편을 의료용 진통제로 사용했었다.

인도에서는 고대부터 아편을 의료용으로 써왔지만 6세기경부터 양귀비의 재배가 이루어지게 되어 16세기의 무갈제국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많이 성행하게 되었고 의료 이외에 관혼상제 등에도 쓰여지게 되었다.


인도에서 전해진 아편이 중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7세기경이라고 하며 659년에는 아부용(阿芙蓉), 제편( 片)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의서에 게재되어 있다. 이때는 주로 약용으로 쓰여졌으나 후세에 와서 연락용(宴樂用)으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대마초는 기원전 3000년에 페르시아에서 재배되어 왔고 그 후 이란인이 인도의 승려에게 이를 알려주었으며 기원전 800년경에는 오로지 종교의식으로 쓰여져왔고 12세기에는 의료용으로도 쓰여지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관우의 부상을 치료하는데 당대의 명의 화타(華陀)가 대마가 들어있는 마불산(麻佛散)을 마취제로 사용했다. 그런데 위왕 조조(曹操)는 그가 신통한 의술을 써서 자신을 암살할 것이라고 두려워하여 화타를 죽이고 말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래서 마불산의 처방은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었다.

코카는 서기 1000년대 잉카제국에서 쓰여졌고 종교의식으로는 빠질 수 없는 것으로 되었다.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남미 여러 나라에서 야생하는 코카의 잎을 씹는 습관이 있었고, 16세기 스페인이 잉카제국을 정복한 후 현지주민들이 코카잎사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독점하여 현지인의 사역의 보수로서 이용했다. 이는 굶주림과 갈증을 해소하고 심한 노동을 견디어 내는 일종의 강장제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습관은 곧 스페인 사람도 모방하여 도취되었다고 한다.

그외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기원전 1000년에 이미 중앙아메리카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화석으로부터 추정되고 있으며 멕시코, 뉴기니아에서도 종교적 의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처럼 고대로부터 의료용이나 종교의식 또는 생활 습관으로 사용되어오던 마약류 식물들이 후세에 와서 본래의 사용과는 다른 남용으로 확산되어 중독피해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마약류의 남용은 일찍이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먼저 심각하게 남용되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어 우리나라에까지 옮겨왔다.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미국의 마약남용

오늘날 미국, 유럽국가 등 여러나라가 겪고 있는 최대의 사회문제는 그 나라 전국에 침투하여 치안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마약문제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부정마약의 60%를 소비하고 있는 미국 국민의 1990년대초 의식조사에서 마약문제가 걸프전쟁을 능가하여 미국의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마약남용이 확산되었는데 이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아편생산의 메카인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에서 공급되는 헤로인의 맛을 알게 된 귀환군인이 늘어났고 마약 밀수루트를 통해 뉴욕시의 슬럼가에 들어오는 헤로인이 문제가 되고 있다가, 1970년대부터 마리화나 담배를 반전(反戰)운동의 심볼로 들고 일어났던 영파워(Young power)에 밀려서 대마의 사용규제가 자기가 사용하기 위해서 소지하는 경우 처벌하지 아니하도록 풀리면서 마약오염은 급속하게 확대되었다.

1990년의 미국 정부조사에 의하면 12세 이상의 국민 33%이상이 대마, 11%가 코카인의 남용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또 1988년의 부정마약 압수량을 보면 대마초 524.9톤, 대마수지 36.9톤, 코카인 102.4톤, 헤로인 0.7톤, 환각제와 각성제 1억 946만 회분으로 실로 방대한 양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마약의 남용은 그 약리작용으로 인한 범죄나 약물을 입수하여 돈을 벌기 위한 강도, 살인, 절도 등의 범죄를 증가시켜 `범죄천국'이라고 불려지는 미국의 치안을 더욱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었다. 1980년 당시 수형자의 20~50%가 어떤 약물의 영향 때문에 저지르게 된 범죄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 해 검거된 약물사범만도 59만 8,000명에 이른다.

또한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망 예는 1988년에 전 미국에서 3,620건, 구급치료를 받은 사람은 5만 7,225건에 이르고 있다. 약물남용이 확대됨으로써 이에 따른 마약중독자의 치료갱생을 위한 사회복지비의 증대뿐만 아니라 범죄피해의 증대, 노동력의 감소, 생산성 저하 등 미국의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사회가 마약 때문에 직·간접으로 입은 손실은 막대하여 1983년 당시에 597억불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마약 오염이 심각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의 남용실태에 대하여는 책에서 상세하게 기술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1988년 미국정부는 미국이 마약천국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마약정책을 대폭 수정하여 대마를 포함한 마약사범에 중형을 가하는 새로운 마약단속법을 시행하게 된다. 즉, 마약과 관련된 살인사건을 일으킨 자는 사형에 처하고 마리화나 담배 한가치만 소지하여도 1만불의 벌금을 부과하는 엄한 법이다. 이 법을 시행하면서 미국정부는 1990년까지 2년 동안 2억 6천만불의 예산을 마약추방 캠페인과 치료갱생시설의 정비, 연방수사국(FBI) 등 단속기관의 수사에 투입했다. 그러나 마약해금책으로 한번 해이해져 마약오염이 만연된 상황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즉, 미국의 대마해금책으로 인하여 이미 악화된 후 단속법을 강화하여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세계 속에 남기게 된 것이다.

미국정부가 미시간대학 사회연구소를 통해 최근 1994~2000년까지의 청소년의 마약남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의 경우 대마는 일생동안 사용경험이 48.8%, 그 전 해 36.5%, 그 전 달 21.6%로 나타났고, 코카인 사용 경험자가 12.5%, LSD 등 환각제 사용 경험 24.1%, 헤로인 사용 경험 2.4%, 흡입제와 스테로이드 사용 경험도 각각 14.2%, 2.5%나 된다. 또한 중학생(10학년생) 초등학생(8학년생)까지도 약물남용율이 높아 2000년의 대마남용이 각각 40.3%, 20.3%, 환각제는 각각 16.5%, 8.5%, 코카인은 각각 10.6%, 7.6%이다. 또 2000년의 조사결과가 7년전인 1994년의 조사결과에 비하여 그 남용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아직도 미국 사회의 마약남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마약남용

일본의 마약류 남용실태를 살펴보면 전후 혼란한 시기에 남용이 확산되어 1960년대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약,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등의 암매가 성행하여 중독자가 크게 늘어나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하여 일본정부는 마약단속제도와 벌칙을 강화하게 되었고 한편 1966년에는 전국 부인회, 청년회, 약사회, 의사회 등 민간단체와 제약회사, 언론 등 사회 각 계층이 참여하는 삼악(三惡:마약, 성병, 매춘) 추방을 위한 국민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었다.


일본에서 마약류 남용이 가장 문제되는 것은 각성제 중독이다. 세계2차대전 때 상품명 히로뽕이라는 메스암페타민 제제인 각성제가 자유 판매되었고 전쟁중에 군수품공장 근로자들에게 잠을 쫓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먹였고 군인 특히 특공대 군인들에게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때 계속 사용했던 근로자 등이 중독되었고, 전후 다량의 군수용 히로뽕이 시중으로 유출되어 일반인에게 퍼져 중독자가 무수히 발생하였고 이를 단속하기 위해서 1951년에 각성제 단속법이 제정되었으며 1954년의 각성제 사범은 3천건이나 적발되었다. 필자가 1973년에 만났던 일본 정부의 마약 담당관은 전후 28년이 지난 그 당시에도 일본에 히로뽕 중독자가 20만명이 넘는다고 전하였다.

최근 일본의 남용실상과 영국, 독일, 태국, 홍콩 등지의 남용실태에 대하여는 책에서 기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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