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과 치료
고혈압치료의 목적은 혈압을 정상범위에 접근하도록 조절함으로써 뇌·심장·신장 등에 생기기 쉬운 합병증을 예방하여 환자의 QOL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약물요법은 작용기전이 다른 고혈압치료제(강압제) 중에서 병용요법과 함께 병태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작용기전에 따라 강압이뇨제, 교감신경작용약(α1차단제, α2차단제, β차단제 등), 혈관확장제, 칼슘길항제,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저해제, 안지오텐신Ⅱ 수용체길항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압제 사용은 오랜 기간 지속하기 때문에 강압작용 자체 및 강압제의 부작용에 의한 QOL 저하에도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성인에 따라 본태성(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그중 고혈압의 80∼90%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주요 한방약
한방요법은 주로 본태성고혈압을 대상으로 한다. 환자 개인의 체질, 생활력, 생활습관, 생활환경 등이 그 성인(成因)으로 관여하는 고혈압에서는 유용한 치료의 수단으로 생각된다. 서양의학에서 강압제는 혈압을 내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한방제는 수반증상, 자각증상 면에서 한층 앞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한방제는 강압효과 면에서는 효과가 충분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자각증상이나 타각소견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면에서 전신의 균형을 조정하여 혈압을 안정화하는 마일드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고혈압' '고혈압 수반증상' 등에 적응이 인정되는 한방 엑기스제제는 다음과 같다.
<표1> '고혈압' '고혈압 수반증상' 적응증이 인정되는 한방 엑기스제제
적응증 한방약명 |
고혈압 |
고혈압의 수반증상 |
||||||||
두통 |
두중 |
현기증 |
이명 |
어깨결림 |
동계 |
불면 |
불안 |
|||
實 |
대시호탕 |
○ |
||||||||
대시호탕거대황 |
○ |
|||||||||
방풍통성산 |
○ |
○ |
○ |
|||||||
시호가룡골목려탕 |
○ |
|||||||||
삼황사심탕 |
○ |
○ |
○ |
○ |
○ |
○ |
||||
황련해독탕 |
○ |
|||||||||
도핵승기탕 |
○ |
○ |
○ |
○ |
||||||
통도산 |
○ |
○ |
○ |
|||||||
대승기탕 |
○ |
|||||||||
中間 |
조등산 |
○ |
||||||||
구미빈랑탕 |
○ |
|||||||||
虛 |
칠물강하탕 |
○ |
○ |
○ |
||||||
팔미지황환 |
○ |
|||||||||
진무탕 |
○ |
|||||||||
사물탕 |
○ |
|||||||||
당귀작약산 |
혈압 |
중의학 기초이론에서는 흥분상태 및 교감신경 긴장상태는 간의 양기가 항진한 것으로 생각한다. 간의 양기는 항상 위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신의 음기가 이를 억제하여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고혈압 병인의 대부분은 이 음양의 평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간양(肝陽)과 신음(腎陰)의 상태에 따라서 간양항진형, 음허양항형, 간신음허형, 음양양허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방 엑기스제제에서는 간의 양기가 성하고 심한 열증을 나타내는 '간양상항형'에는 용담사간탕, 황련해독탕, 삼황사심탕 등을, 간양상항에 신음허가 더해진 '음허양항형'에는 조등산·반하백출천마탕·시호가룡골목려탕·가미소요산과 육미환의 합방 등을, 음허에 의한 허열을 동반하는 '간신음허형'에는 자음강화탕, 육미환, 사물강하탕 등을, 체력의 소모가 진행하는 양허의 증상이 눈에 띄는 '음양양허형'에는 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등의 방제가 자주 사용된다.
고혈압에 사용되는 한방약의 특징
우선 <표1>에 나타낸 각 한방약의 조성생약 중에서 강압에 관여하는 약리작용 즉, 혈압강하, 이뇨, 진정, 혈관확장, ACE 저해작용을 갖는 생약을 <표2>에 정리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생약의 약리작용을 각각 따지지 않고, 환자의 '증'에 기초하여 처방한다. 또, 각 한방제에는 강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생약도 포함되고 있는데, 이들 생약은 성미(性味), 귀경(歸經), 약능(藥能) 등에 의해 상생·상극관계에 따라 오랜 역사의 임상경험에 기초하여 배합한 것으로 그 유용성이 인정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는 심박출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말초혈관저항은 상승기미를 보인다. 고령자에게 자주 사용되는 팔미지황환 및 우차신기환에는 한쪽으로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또, 한쪽에서는 말초혈관저항을 줄이는 구성생약을 포함하고 있다. 즉, 한방약의 고혈압치료는 단순히 혈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쌍방에 관여하는 인자를 조정하여 순환동태의 적정화를 도모, 혈압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한편, 고혈압에 대한 조등산 및 황련해독탕의 약리작용 및 강압기전에 관한 기초연구를 통해 조등산이 혈압강하작용을 갖는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그 기전으로는 중추에서의 세로토닌수용체의 억제, 말초에서의 칼슘채널의 차단제로서 작용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 황련해독탕에서도 마찬가지로 혈압강하작용이 증명되고 있다.
<표2> 생약과 그 약리작용
혈압하강 |
이뇨 |
진정 |
혈관확장 |
ACE 저해 |
반하 조등산 |
황금 |
작약 인삼 |
작약 |
마황 |
산치자 방풍 |
석고 |
시호 계피 |
황금 |
지황 |
황금 인삼 |
길경 |
대조 황련 |
천궁 |
택사 |
황련 오수유 |
백출 |
생강 황백 |
길경 |
목단피 |
황백 지황 |
목통 |
반하 홍화 |
당귀 |
|
천궁 빈랑자 |
황기 |
황금 후박 |
박하 |
|
당귀 |
지황 |
감초 진피 |
인삼 |
|
마황 |
택사 |
천궁 조등산 |
계피 |
|
계피 |
창출 |
당귀 소엽 |
조등산 |
|
황기 |
길경 목향 |
황기 |
||
도인 |
방풍 목단피 |
부자 |
||
홍화 |
박하 창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