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수도권 초·중학교 학교 급식에서 식중독대란이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식품 중에 존재하는 복, 버섯 등 동식물의 자연독과 식품 중에서 증식한 병원균에 의한 세균성중독이 있다. 최근 외식산업 등의 발달로 학교급식을 비롯해서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의 음식이 원인이 되고 있다.
식중독은 포도상 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금번 학교급식에서 발생한 식중독에는 뜻밖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일어났고 또 여름철에 일어났다는 것이 특이한 사항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직경 약 30nm(1nm=100만분의 1mm)로서 세균보다도 훨씬 작은 입자이다. 따라서 이전에는 '소형구형바이러스'라고도 불렀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굴이나 게 등 어패류를 날것 또는 살짝 삶아서 먹게 되면 감염된다. 또 이들을 먹지 않더라도 감염된 사람의 인분이나 토사물(吐瀉物)에 접촉해도 손이나 입을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11월부터 발생해서 1~2월 추운 날에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 후에 심한 복통이나 구토, 설사, 38°C이하의 발열현상이 나타낸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증상이 가벼운 사람도 있어 Stomach flu라고도 한다. 그러나 증상은 가볍지만 감염력은 강력해서 특히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중증(重症)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요리전이나 식사 전 그리고 배변(排便)후에 비누로 손을 잘 씨는 것이 기본이다. 굴, 게 등 어패류를 먹을 때는 충분히 가열하거나 85°C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 어패류가 완전히 익은 후 먹는다. 또한 식품이나 식사전후의 집기나 그릇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켜 감염원인이 될 수 있어 열수나 염소계의 소독약으로 세척한다.
현재는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특효약은 없다. 탈수나 체력의 소모를 하지 않도록 유념하여야 한다.
<도움말: 김일혁 본지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