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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검성형술의 주된 수술 내용은 첫째, 불룩한 지방조직의 제거와 재배치, 둘째, 늘어진 피부 제거, 셋째, 외안각교정술 등이다. 그중 첫 번째 과정은 하안검성형술의 거의 모든 경우에서 시행된다.
이러한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경우, 아주 드물게 염증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나 의사가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균에 의한 감염이라기보다는 파괴된 지방조직에 의해 생기는 염증이며, 어떻게 보면 체내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염증 반응은 주로 지방세포의 분해(혹은 용해)와 관련이 있으며, 파괴된 조직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로 흡수된 경우에 발생한다.
하안검 수술 후 눈꺼풀과 뺨이 붓는 이유
하안검수술 시 지방조직을 제거할 때는 주로 레이저, 고주파, 전기소작을 이용한다. 이는 출혈의 위험을 줄여주지만, 동시에 일정 부분 조직이 파괴되면서 지방막이나 지방산 등이 배출된다. 이 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체내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며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 주된 증상은 붉어짐과 부기이다. 하안검이나 뺨이 뻣뻣하고 붓게 되면 눈동자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기도 한다.
균에 의한 감염이라면 양쪽에 모두 생기기 쉬우나, 이러한 염증성 반응은 한쪽에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조직의 잔여물을 거즈로 닦아내거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일단 인체에 흡수되면 며칠 후 염증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방분해주사와 유사한 염증성 치유 과정
이는 지방분해주사 후 일어나는 염증성 치유 과정과 유사하다. 얼굴, 목, 복부 등 국소 부위에 지방이 침착된 경우 지방분해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성분은 데옥시콜산(Deoxycholic acid) 으로, 지방세포의 막을 녹여 세포를 파괴한다.
파괴된 세포의 내부 물질인 트리글리세리드, 단백질, 핵 등이 체내 간질로 노출되면 인체는 이를 죽은 세포로 인식하고 백혈구, 거대세포 등이 침윤하여 포식(phagocytosis) 작용을 일으키며, 이후 림프계를 통해 배출한다. 이때 나타나는 급성 염증반응의 특징은 붉어짐, 부기, 열감, 통증 등 네 가지이다.
따라서 지방세포가 파괴되는 부위라면 어디서든 동일한 과정을 겪게 된다. 이와는 다르게 지방제거시에 사용하는 아큐스컬프(AcuSculpt) 레이저는 지방세포를 파괴한 후 가느다란 카뉼라를 통해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나 연부조직에서 염증성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지방분해주사 후 조직 반응은?
지방분해주사를 맞은 후 약 24시간 이내에 지방세포막이 녹기 시작한다. 모든 세포는 세포막으로 싸여 있는데, 이 막이 파괴되면 세포 내용물이 외부로 노출된다. 주로 지방방울(triglyceride droplet)과 단백질 등이며, 이들이 노출되면 세포가 죽은 것으로 인식되어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이후 2~3일간 백혈구와 거대세포의 침윤이 일어나고, 지방조직이 분해되어 나온 지방산(fatty acid) 이 염증을 강화시킨다. 약 1주일간 포식작용이 지속되며, 파괴된 조직이 배출되면서 염증이 가라앉는다.
그 이후에는 조직 재건을 위해 다양한 성장인자가 분비되고, 손상 부위에 콜라겐이 생성되어 새로운 조직이 형성된다.
염증성 반응은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 정도 지속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치유 과정은 계속된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통증과 붓기는 줄지만, 조직의 뻣뻣함이 남아 원래의 부드러운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약 1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지방분해주사의 종류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방분해 성분은 데옥시콜산(DC) 으로 만든 제제이다. 이 성분은 인체 담즙산(bile acid)의 주요 물질로,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해 탈수소화되면 2차 담즙산(데옥시콜산) 이 된다. 이는 지방을 미세한 유화 상태로 만들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작용을 고농도로 이용하여 복부 등에 주사하면 지방세포막까지 파괴되어 지방조직을 용해할 수 있다. 과거에는 PPC(포스파티딜콜린) 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지방세포에 대한 파괴력이 약해 현재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PPC는 염증 반응이 적고 통증이나 부종이 덜하지만, 효과가 완만해 반복 시술이 필요하거나 DC와 혼합해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혼합형 제제는 PPC 단독보다 염증을 줄이면서 미용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그 외에 메조세라피 방법이 있으나 효과는 매우 약하며, 의료적 치료보다는 순환 개선이나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정도이다.
염증 반응은 어떻게 대처할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경우, 즉 하안검수술 후 염증성 반응과 지방분해주사 후 염증성 반응은 거의 동일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체내 반응이다. 치료나 처치는 일반적인 염증 관리와 같다.
붉어지고 열이 나거나 붓기가 있는 경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급성 염증기가 지나면 온찜질로 혈류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나 소염제는 도움이 되며, 균 감염이 아니라면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염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뻣뻣한 조직이 부드러워지며 새로운 조직이 생성되어 탄력이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