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재수술을 부르는 코성형의 오해 - 놓치기 쉬운 핵심 요소들
편집부 @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최종수정 2025-10-15 09:11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

일반적으로 코성형(융비술)은 콧대와 코끝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뭔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간혹 놓치기 쉬운 원인과 그 해법을 찾아본다.

얼마 전 찾아온 외국인 환자의 예이다. 코 수술을 두 번 했지만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약간의 어색함이 있다고 하였다. 콧대의 높이는 알맞고 자연스러운데도 전체적으로는 조화롭지 않고 어색한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이다.

1. 뼈대가 넓은 경우 – 콧대만 높여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융비술에서 콧대를 높이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이다. 하지만 콧대가 아무리 높아져도, 코의 뿌리 부분이 넓으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특히 코뼈가 넓은 경우에는 외측 절골술(lateral osteotomy)을 통해 뼈를 안쪽으로 모아주어야 한다. 절골은 단순히 자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르고 어느 각도로 이동시키는지가 핵심이다. 이때 콧대에 약간의 혹(hump)이 있으면 이를 처치하는 방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흔히 하는 쉐이빙(shaving)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측 절골술을 하는 방법과 길은 각 술자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절골해야 하는지는 수술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코끝의 구조 문제 – 콧구멍과 비주의 비례가 중요하다
코끝의 수술, 즉 비첨성형술은 융비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특히 아래에서 위로 보는 시선(worm’s eye view)에서 볼 때, 코끝과 콧구멍, 비주의 비례가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인의 경우 보통 비주와 콧구멍의 비율이 1:1 정도인데, 코끝만 높이면 콧구멍의 수직 길이만 늘어나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수술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그 방법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술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주를 보강하여 길이를 늘여주고 콧구멍의 모양과 크기를 조절해주면 더욱 좋은 모습을 가질 수 있다. 코끝은 높이만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전체적인 비례와 균형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3. 코끝 연골 위치 이상 – 흔히 놓치는 복병이다
코끝 모양은 익상연골(alar cartilage)에 의해 결정된다. 이 연골이 비틀어져 있거나 위치가 비정상적이면, 아무리 보형물을 잘 넣어도 어색한 결과가 나온다. 이를 비익연골 위치 이상(alar cartilage malposition)이라고 한다. 이 문제는 수술자들이 간과하기도 쉽고, 교정이 까다로워서 일부러 손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골의 위치를 정확히 교정해 주면 코끝이 좁아지고, 콧볼의 탄력도 살아나 전체적인 형태가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 또한 납작했던 콧구멍의 모양도 동그란 모습으로 변해서 보기가 좋아진다. 위로 올라갔던 콧구멍의 날개 모습도 약간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4. 콧날개가 큰 경우 – 함부로 자르면 납작해진다
콧날개가 두껍거나 퍼져 있는 경우, 단순히 바깥만 절제하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콧날개를 납작하게 만들고 비익 기저부에 꽤 많은 흉터를 남기게 된다. 자연스러운 모양을 유지하려면 절개선이 코 바깥쪽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며, 콧날개 조직을 통째로(en bloc) 절제하는 것이 좋다. 그 절개 부위는 바로 콧날개와 입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수술은 단순히 콧구멍이 큰 경우에 하는 것이 아니라 비익연골이 확장(벌어짐)된 경우에 하는 것이다. 바깥으로 벌어진 콧날개는 과하지 않게 절제해야 하며, 너무 심하게 절제하면 콧구멍이 납작하게 찌그러져 회복하기 어려운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시술을 할 때 필자는 두 가지 수술 방법을 고려한다. 첫째, 비익연골의 위치나 높이가 좌우 비대칭인 경우이다. 둘째, 콧구멍 자체가 커서 콧마루가 넓은 경우이다. 이때는 전진피판술(alar advancement)이 매우 유용하다. 양측 비익 조직을 안쪽으로 전진시켜 콧구멍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때 전진하는 방향을 조절해주면 비대칭으로 있던 비익연골의 위치를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는 것이다.

융비술은 서구권보다도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행해지는 수술이다. 그 수술법은 매우 보편화되어 콧대를 올리고 코끝을 날렵하게 하는 방법이 주된 기법이다. 하지만 각 환자마다 구조적으로 사소하게 다른 점이 있는데, 이를 경시하게 되면 조금씩 부족한 결과를 갖기 쉽다. 특히 재수술일수록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원래의 코가 낮지 않은데도 융비술을 해서 전체적으로 큰 코의 모습을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높고 큰 코가 멋진 것이 아니라, 얼굴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오똑하고 날렵한 모양이 더 좋을 수 있다. 특히 오늘 언급한 콧날개의 모습과 크기, 위치, 그리고 그에 따른 콧구멍의 모습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술자의 세세한 노력과 술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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