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여수(如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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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세상의 모든 것을 관대하게 수용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바위가 있으면 돌아간다.
구정물이 흘러들어도 기꺼이 받아들여
맑게 화합한다.
때 묻은 많은 것과 함께 하지만
제 심성은 흩트리지 않는다.
일정한 모양을 하지 않아
둥근 그릇에서는 둥근 모습,
네모진 그릇에서는 네모 모습을 한다.
때로는 증발하여 이슬과 비로 다시
태어나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와 자기의
역할을 한다.
옛날부터 '물이 올랐다', '물이 갔다' 등과
같이
젊음, 아름다움, 건강, 싱싱함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였던 것을 보면
물이 우리의 생명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선천적으로 체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장의 속성 또한, 이 물의 속성과 다르지 않다.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을 내 마음에 수용하는 삶.
물의 지혜를 닮은 자연스러운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