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탄생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것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신의 영역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 하나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탄생은
기적이며 신의 축복이다.
신의 축복으로 나만의 고유한 DNA를 가지고
'나(我)'로 태어났지만,
온갖 세상 풍파를 맞으며
세상이 되었다가,
다시 세상 풍파를 맞으며
'진아(眞我)'를 찾아 살아갈
심장의 탄생.
꿈이 생시인 듯,
생시가 꿈인 듯,
한낮의 나비 꿈을 내려놓고
바람처럼 떠나리.
꿈조차 떠난 자리에
뜨거운 심장은 태어나고.
김영조 <김영조 심혈을 기울이는 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