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 또는 이소니아지드 병용례서 발생
방치하면 영구적 시력상실로 연결될 수도
에탐부톨에 의한 안장애의 증상으로는 무시, 아른거림, 시력저하, 시야변화 등이 보이는 일이 많다.
에탐부톨에 의한 안장애의 발현율 보고에 따르면 투여 환자 1,400례 중 111례(7.9%)로 확인됐고, 그중 에탐부톨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한 시신경염은 49례(3.5%)였다. 그밖의 보고에서도 발현율은 1∼4%인 것이 많다. 에탐부톨에 의한 안장애는 2개월 이상 지속 투여하면 일어나기 쉽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투여량이 15㎎/㎏/day 이상 또는 신부전이 있는 경우나 이소니아지드와 병용례 등에 많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만 투여해도 불가역적인 시력상실이 발현한다는 보고도 있다.
병리
에탐부톨에 의한 안장애는 시신경의 주장애로, 시신경염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시신경염에는 axial type과 periaxial type의 2종류가 있는데, 전자는 유두황반선유 장애에 의한 시력저하, 중심암점 및 색각이상 등을 특징으로 하고, 후자는 주변시야 결손이 있지만 시력이나 색각에는 영향이 없는 타입이고, 발현빈도도 낮다. 모든 병형이 반후신경염이고 안저는 정상이다.
발현기전
에탐부톨에 의한 시신경 장애는 염증인가, 변성인가, 탈수성의 변화인가 확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반후시신경염의 반족에 의한 영구적인 시신경 장애, 에탐부톨의 직접 작용에 의한 수초(髓墅)의 부분적 붕괴와 그리아세포의 증식, 핵산대사와 단백합성의 저해, 아연에 대한 키레이트 작용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보고에서는 이들을 총괄하여 에탐부톨은 직접 시신경의 수초의 대사를 저해하여 시신경선유막의 투과성 및 전도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결과 세포내 부종이 발현하여 주위조직이 압박되어 시신경염 상태가 발생, 이 상태가 어느 기간 존속되면 불가역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그중 아연은 망막에 충분한 농도로 존재하여 색각이나 명소시(明所視)에 필요한 비타민의 변환이나 운송에 관여하고 있다. 때문에 에탐부톨의 키레이트 작용에 의해 아연이 결핍되면 시신경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다.
에탐부톨 투여 전의 아연의 혈중농도가 0.70㎎/L(정상은 0.90∼1.0㎎/L)인 경우는 안장애의 위험인자가 높은 그룹이 된다.
한편 조기 발증 증례는 특이체질로 생각된다.
복약지도와 모니터링법
투여 전에 우선 안검사(시력검사, 시야협착검사, 중심암점검사, 안저검사, 색맹검사)를 실시하여, 안장애가 있는 환자에 대한 투여는 원칙적으로 피한다. 그러나 안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투여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안검사를 하여 이상이 나타나면 투여를 중지한다.
이미 시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당뇨병이나 알코올 중독환자, 시력이상의 조기발현이 어려운 유·소아에 대한 투여도 원칙적으로 피한다. 또 에탐부톨은 신배설형으로 신기능 장애가 있으면 축적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에게는 안장애가 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눈의 침침함, 어른거림, 시력저하(신문을 읽기 어렵다), 시야의 변화 등의 이상이 나타난 즉시 의사 또는 약사에게 연락하도록 지도한다.
에탐부톨의 의약품 첨부문서에는 투여 중에는 정기적으로 안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으나 시력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급격하게 시력저하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의 자기관찰과 조기대응이 중요하다. 또 시력보다 색각이나 시야검사 쪽이 감수성이 높다고 한다.
부작용 발현시 대처 및 대체약
안장애로 생각되는 증상이 발현되면 즉시 에탐부톨의 투여를 중지하고, 안 정밀검사를 한다. 에탐부톨에 의한 안장애는 투여를 중지하면 대부분의 예에서 느리지만 회복된다. 중지하지 않으면 안근위축, 또는 영구적인 시력상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에탐부톨에 의한 안장애는 일반적으로 용량 의존적이라고 생각되므로, 에탐부톨을 사용하는 경우 초기 2개월간은 25㎎/㎏/day를 넘지 않도록 하고, 그 후는 15㎎/㎏/day 이하로 감량하는 방법이 표준적이다. 또 고령자 및 저체중자에 대해서는 과량투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장애가 발현하여 에탐부톨을 중지할 필요가 있는 증례에서는 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임상소견
급격한 시력저하를 자각하여 진찰을 받아 발견된 증례가 많다. 색각이상이나 시야협착을 동반하는 일도 있다. 검사에서는 중심암점이 보이는 증례가 대부분인데, 안저소견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에탐부톨의 투여중지에 의해 시력이 회복되는 예가 대부분이며, 회복되지 않는 예도 그 중에는 있다. 또 회복에는 수개월∼1년 이상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증례:에탐부톨에 의한 안(眼) 장애
55세 남성. 에탐부톨 1.0g/day를 8개월간 복용. 최저시 교정시력 우 0.2, 좌 0.1, 중심암점이 있고, 색각부정형의 이상, 시신경유두는 검안경적으로 커다란 이상 없음, ERG정상. 에탐부톨 중지 8개월 후의 시력은 우 1.0, 좌 1.0로 시각적으로도 확실히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