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己視感)이 있지만 또 한번 기대감을 갖게 하는 회동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주무부처인 복지부와 식약처는 물론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등 관련 5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공동 간담회'가 지난주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정부주관 신약개발 관련정책에서 복지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과 함께 대형프로젝트와 이와 관련된 예산확보를 위해선 이들 관련부처의 이해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2년 8월에도 당시 이명박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적이 있다. 대통령과 관련부처장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제약산업 발전전략'과 관련, 한국제약협회장과 소속회원사 대표들은 투명하고 혁신적인 경영의지를 전하며,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지원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의 중요성 및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나와야 한다며 정부도 제약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제약산업과 관련한 단일과제로 대통령이 주재한 대책회의는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 회의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정책 당국이 이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신약강국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부에서 이해하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등 제약산업 발전에 필요한 수단을 관장하는 정부의 수장들이 모여 제약산업 대책을 강구하며 2020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구체적 협의를 하는 등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
지난주 간담회에 앞서 같은날 오전에 열린 경제부처 장관회의에서도 경제부총리는 바이오헬스산업은 최첨단 ICT 기술과 우수한 의료인력·병원 등 강점을 잘 살린다면 제2의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육성이 충분히 가능한 분야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칠 것은 고치고, 투자할 것은 투자하고, 지원 요청할 것은 요청하는 다짐도 중요하지만 이는 수사에 그칠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선물보따리를 풀어줄 것을 요청한다. 제약바이오기업 스스로의 힘으로 이만큼이나 해온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지금부터는 정부가 앞장서서 글로벌로 가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번 간담회가 산업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현장중심형 발전정책' 수립 등 바이오헬스산업 중·장기 혁신성장 동력을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