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첩약보험 참여여부를 전회원 직접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장은 모든 회원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첩약급여화를 위한 논의가 한약급여화협의체 구성을 기점으로 본격화 되었음을 알리고 최종적으로 첩약 건강보험안에 대해 투표를 통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공개발언은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계 일각에서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첩약급여화 방향을 놓고 내부에서 적지 않은 혼선이 제기되고 있음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여 진다.
한의협 집행부는 회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도별로 진행되는 보수교육 등을 통해 중앙회 임원들이 직접 나서서 정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이해를 높이고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정책설명회를 통해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부문에 대한 질의 응답은 물론 준비한 동영상 및 관련자료를 배포해 첩약보험 논의과정에서 회원들과 최대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의료통합과 첩약보험 반대를 외치며 현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한의협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첩약 건강보험과 관련 의사협회가 적극 반대를 표명하고 저지에 나서겠다는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 한의계 내부부터 강력한 저지선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은 앞서 대의원총회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서 검정도 안 된 한방첩약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바 있어 또 한번 양한방 갈등이 노정 될 상황이 예상되기도 한다.
새로 출범한 약사회 회장단도 일단 회원들의 여론수렴에 한의협 못지 않은 열정과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선거제도를 비롯한 현안해결에 기본이 되는 정관개정과 약사회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관신축 문제를 특별위원회를 통해 원점부터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치적이나 보여주기식 업적쌓기보다는 회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절차를 준수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은 결국 회원을 위한 회장의 선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