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약사회원들의 지지를 얻고 새 회장으로 선출된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3월 정기대의원 총회를 거쳐 정식 회장에 취임,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했다. 뒤늦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김대업호의 출범을 지켜보며 3년후 성공한 약사회장이라는 안팎의 평가를 받는 행운이 함께 하기를 일단 기원한다. 최근 들어 각급 의약단체장의 회원불신임, 줄이은 송사, 건강상문제 등으로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점을 고려할 때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박수 받으며 회직을 마무리하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음을 상기하게 된다.
출발은 일단 나쁘지않다. 현직회장과의 직선 경쟁을 통해 넉넉한 표차로 당선된 만큼 일선회원들의 지배기반은 안정적으로 보여 진다. 1월과 2월에 진행된 각급단위 약사회장 선출과 이달 치러진 정기대의원 총회에서의 의장단 감사단 선출결과 역시 새 회장의 입지를 강화해 주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약사사회를 건설해 나간다는 새 회장의 선거공약이 실천되고 회원중심의 회무를 진행하기 위한 토대는 일단 확실하게 마련됐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김대업 집행부 앞에는 명백히 해결하고 넘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약학정보원 약사공론 두 산하기관과 관련된 건은 이미 인수위원회를 통해 제기되고 지적된 사안인 만큼 분명한 처리결과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회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기관에서 불거진 문제는 금전출납과 재정관리가 포함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 점 의혹이 없게끔 투명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가뜩이나 회원이 낸 회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약사회 조직이 마치 회비를 제주머니 돈 쓰듯 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던 만큼 차제에 확실한 조사와 진상규명, 그리고 책임자문책과 재발방지대책 등 종합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반드시 털고 가야 한다. 전 집행부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도외시하거나, 일개직원의 일탈정도로 치부해서도 안 될 일이다. '새로운 약사회, 변화된 약사회'를 주창하는 김대업 집행부가 이번 사안 처리 과정에서 이전 집행부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식의 인식을 약사회원들에게 심어주게 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비교적 무난한 인선을 마무리,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김대업호가 순항 할 수 있을지 첫 번째 시험대가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