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직원 주도형 AI 서비스 개발’ 본격화
의료·간호·행정·연구 등 전 직종 126명 참여…30개 팀 실제 서비스 개발
현장 문제 직접 발굴해 앱·웹·챗봇·AI 비서로 구현…우수 성과 사업화 기반 지원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9-02 09:54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이 병원 구성원이 인공지능(AI)을 직접 학습하고 업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는 ‘직원 주도형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지난 6월부터 의료·간호·행정·연구 등 전 직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서비스 및 연구성과 확산을 위한 앱·웹·챗봇·AI 비서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126명이 기본·심화교육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0개 팀이 실제 의료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성형 AI의 단순한 활용법을 배우는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병원 구성원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발굴하고 이를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병원에서는 진료뿐 아니라 간호기록과 인수인계, 행정 안내 및 문서 처리, 연구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 개선에 대한 요구가 발생한다. 해당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구성원이 현장의 문제와 필요한 개선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개발 역량이 없다면 아이디어를 실제 시스템이나 서비스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구로병원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개발자도 상대적으로 쉽게 디지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직원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불편과 아이디어를 직접 해결책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정 연구자나 직군으로 참여 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모든 병원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AI 활용 역량을 병원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교육은 ‘개념 이해→직접 체험→실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단계별 과정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앱과 웹, 챗봇, AI 비서의 기본 개념과 개발 과정을 학습한 뒤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결과물을 제작하면서 서비스 구현 과정을 경험했다.

이후 실제 개발을 희망하는 팀에는 담당 강사와의 일대일 튜터링을 제공해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는 클로드(Claude) 등 생성형 AI가 활용됐으며, AI 교육과 팀별 튜터링은 AI 개발기업 리트머스(LITMERS)가 담당했다.

현재 개발 중인 서비스 역시 실제 의료현장에서 나온 수요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대표적으로 △병원 행정안내 챗봇 △의학연구 AI 비서 △환자 수술 전·후 건강관리 앱 △중증환자 증상 모니터링 앱 등 진료와 간호, 행정, 연구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개발 과정은 의료정보와 개인정보 보호 등 병원의 정보보안 원칙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직원은 “업무를 하면서 반복적으로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직접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AI를 활용해 아이디어가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AI는 이제 일부 전문가만 활용하는 기술을 넘어 병원 구성원 모두가 업무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직접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이를 실제 변화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준준 연구부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이 보유한 연구 역량과 의료현장의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부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우수 성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환자 편의와 의료현장의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로병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일회성 AI 교육에 그치지 않고 병원 내부의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수한 개발 성과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확보와 실제 서비스 적용을 지원하고, 직원들이 새로운 개발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AI 도구와 보안, 개발 인프라 등 병원 내 지원 환경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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