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배 안에서도 유연하게”…소아 단일공 로봇수술 한계 넘었다
양희범·정은영 교수팀, 좁은 복강 한계 극복한 보조 장치 적용법으로 안전성 확인
고난도 복부수술 적용 결과 출혈량 10ml 불과… 개복 전환 1건으로 안정적 수행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30 15:54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양희범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좁은 체내 공간 탓에 성인 대비 적용이 까다로웠던 소아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시행 가능성을 입증한 국내 첫 다기관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양희범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은 2023년 8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양 병원에서 복부질환으로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18세 이하 소아 환자 21명의 초기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빈치 SP는 단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카메라와 3개의 수술기구가 탑재된 로봇 팔을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기존 다공 로봇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적어 흉터와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체구가 작은 소아 환자는 복강 내 공간이 협소해 고정된 로봇 팔 관절이 장기에 충돌하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보조 장치(Access Port Kit)의 설치 위치를 변경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로봇 팔이 통과하는 관을 피부 표면에서 약 5cm 위로 띄워 고정함으로써, 로봇 팔의 직진 구간 일부를 몸 밖에 위치시키고 좁은 배 안에서도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작업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보조 장치를 활용해 로봇 팔이 드나드는 관을 피부 표면에서 약 5cm 위로 띄워 고정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이 치료 전략을 적용해 담관낭종 절제술, 비장절제술, 항문직장성형술 등 난이도 높은 수술을 포함한 소아 복부수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중 출혈량 중앙값은 약 10ml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환자 21명 중 합병증 발생은 6명이었으나 모두 조절 가능한 범위 내였으며, 개복수술 전환은 단 1건에 그쳤고 관찰 기간 내 사망 사례는 없었다. 이는 보조 장치 조절을 통한 단일공 로봇수술이 소아 환자에게도 충분히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양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인 위주로 시행되던 단일공 로봇수술의 적용 한계를 넘어 다양한 복부질환 소아 환자에게도 정교하고 흉터가 적은 수술을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한 첫 단초”라며 “향후 대규모 환자군 대상의 후속 연구를 통해 소아 로봇수술의 표준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로봇수술 분야 SCI급 학술지인 ‘국제 의료 로봇 및 컴퓨터 보조 수술 학술지(The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Robotics and Computer Assisted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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