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 천연 구충제로 사용된 청각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08 10:04   

물결 잔잔한 바닷가에 가면 바위에 붙어사는 독특한 모양의 해조를 볼 수 있다. 

사슴의 뿔을 닮은 모습의 청각(靑角)이다. 

일본에서는 바다에 사는 소나무라하여 청각을 미루(ミル)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청각을 식용으로 활용했다. 

정약전이 집필한 자산어보에 보면 청각을 김치의 맛을 돋우는 해조로 묘사하고 있다. 

김치의 재료 중 하나로 청각을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김치에 청각을 넣으면 젓갈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마늘의 향도 중화시켜 김치의 맛이 순하고 개운해진다. 

김치 외에는 나물 형태로 무쳐먹는 경우도 있다.

 

천연 구충제로 활용

한방에서는 청각을 해열제과 구충제 용도로 활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청각을 성질이 차고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담이 잘 들거나 신장결석이 있는 경우에도 청각을 먹으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해진다.

민간에서는 청각을 구충제로도 활용했다. 

청각은 항염, 항균 작용이 강한 편이라 과거에는 천연 구충제로 역할을 했던 것이다. 

특히 회충이 많을 때 청각을 오래 끓인 후, 마시면 천연 구충제로 톡톡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항균, 항암 작용 등 밝혀져

청각은 여느 해조들과 마찬가지로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편이다. 

그 때문에 체중조절과 배변에 도움이 되고 생활습관병 완화효과를 줄 수 있다. 

청각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항균, 항염, 항암, 지질 관리에 청각을 활용할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항균 작용은 천연 물질 중에서는 단연 우수한 편이다. 

앞서 언급한 천연 구충제 효과를 발휘하는 까닭이다. 

항암 작용은 주로 종양의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발휘한다. 

그 외에도 해조류 특유의 다당류 성분들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체 대사를 활성화하는데도 기여한다.

 

건조 상태로 유통

다른 나라에서는 청각을 식품으로 활용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공식품 형태의 청각을 쉽게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가공식품보다는 건조물 자체로 유통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식재료로 빈번하게 활용되지는 않지만, 청각이 가진 건강 효능이나 은은한 풍미를 볼 때 청각의 가능성이 밝다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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