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당수 초콜렛 각종 중금속 오염실태 공개
조지워싱턴대학 의대팀, 허용치 납 43%‧카드뮴 35% 초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8-01 18:11   수정 2024.08.01 18:12


 

다크 초콜릿을 즐기는 소비자라고 하더라도 섭취량을 1일 1온스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새로운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초콜렛과 카카오 제품들 가운데 우려할 만한(disquieting) 비율의 제품들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준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보건학대학 연구팀은 학술지 ‘영양학의 새로운 지평’誌(Frontiers in Nutrition)에 7월 31일 게재한 “미국에서 72개 다크 초콜렛 및 카카오 제품들을 대상으로 다개년에 걸쳐 진행한 중금속 분석”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72개 다크 초콜렛 또는 카카오 제품들을 대상으로 8년 동안 격년 주기로 납, 카드륨 및 비소 등의 중금속 오염 실태를 분석하는 내용의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보건학대학의 통합의학 책임자이자 임상연구 담당부교수로 재직 중인 리 A. 프레임 박사는 “우리 모두가 초콜렛을 좋아하지만,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는 다른 많은 식품들과 마찬가지로 적정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면서 참치와 같은 대형어류와 세척하지 않은(unwashed) 현미를 예로 언급했다.

프레임 교수는 뒤이어 “중금속이 포함된 식품들의 섭취를 완전하게 피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은 만큼 무엇을 먹을 것인지 선택할 때와 섭취량에 대한 주의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주도한 연구팀은 섭취 최대허용량 기준을 적용한 가운데 일반식료품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콜렛 제품들을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실태를 평가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43%의 제품에서 최대 허용량을 초과하는 수치의 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35%의 제품에서 최대 허용량을 넘어서는 수준의 카드륨이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대 허용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비소가 검출된 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놀라운 것은 상표에 오가닉 제품이라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는 초콜렛 제품들에서조차 비 오가닉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다량의 납과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아연실색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 연구팀은 카카오 제품들을 1일 1회(a single serving) 정도 섭취하고 있는 평균적인 소비자들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평균적인 수치들을 감안할 때 건강에 심대한 위험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러 회에 걸쳐 초콜렛이나 카카오 제품들을 섭취하거나, 중금속에 오염된 다른 식품들과 함께 섭취할 경우에는 최대 허용량을 상회하는 수치의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고 있는 식품들 가운데는 동물성 식품들과 천연물 보충제(herbal supplements)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각류, 내장육 등을 섭취할 경우 중금속이 생체 내에 축적될 수 있는 데다 천연물 보충제들은 오염된 토양에서 원료가 재배되었거나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수입된 제품들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규제가 느슨한 국가들의 예로 연구팀은 중국, 나이지리아, 인도 및 이집트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카드뮴과 관련, 톳(Hijiki seaweed)을 비롯한 일부 해조류들을 지적했다.

특히 상표에 “오가닉”이 표기되어 있는 일부 카카오 제품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누적적으로 축적될(cumulative exposure) 위험성에 대해 연구팀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1온스 정도의 분량으로 섭취되고 있는 다크 초콜렛은 심혈관계 건강, 인지기능 및 만성 염증의 개선 등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지나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 과정에서 분석작업을 직접 진행한 제이콥 핸즈 연구원은 “검출된 중금속의 대부분이 수확 후 오염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카카오 농장 인근지역세 중금속을 배출하는 각종 산업체가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로 인해 재배 중인 카카오에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들이 제조한 초콜렛이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음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핸즈 연구원은 언급했다.

따라서 위험성에 대해 이해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려는 노력, 그리고 중금속 오염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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