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자녀들 떳떳”하다는 정호영, 결국 자진사퇴
인사청문회 등 연이은 의혹제기에도 입장문 통해 “부당행위 없는 것 증명돼”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5-24 09:56   수정 2022.05.24 12:34
 
43일만에 자진사퇴를 선언하고 물러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가 자신과 자녀들은 부당행위가 없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그러나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병역과 편입학 관련 의혹들이 다수 제기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러 야당 의원들이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23일)자로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통해 자녀들의 문제나 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도덕‧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드렸다”며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들의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 없으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며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그러한 지적에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날의 밀알이 되고자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10일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 정 후보자가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경북대병원 진료공백 해소에 나선 만큼 장관직에 적임자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것과 관련,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부정적으로 쏠렸고, 아들이 경북대병원에서 척추질환 진단을 받은 후 병역 4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고민정, 신현영, 김성주 의원 등이 이같은 논란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3일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정 후보자는 곤란하다는 이유를 대며 사실상 제출을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여러 증거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의 자녀들을 둘러싼 편입학‧병역 의혹에 여러 부당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인사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파행을 맞았다. 

그럼에도 복지부 내에서는 한때 정 후보자의 임명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주 내 정 후보자의 임명 발표가 예상된다”고 털어놨고, 권덕철 전 복지부 장관 역시 직원들과 이임인사를 나눈 후 지난 17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다음달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후보자의 자신사퇴 기류가 강해지고, 민주당이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에 협조하면서 정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 장관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복지부는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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