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안보 최일선 "제약바이오 희망 '불씨' 꺼트려선 안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제약주권' 중요성 강조 또 강조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1-30 17:02   수정 2023.02.01 07:47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제약바이오 주권은 국가적 안보와 같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내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2011년 80.3%에서 2021년 60.1%로 급락했고, 특히 원료의약품은 24.4%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팬데믹, 국제 정세 때문에 원료 등의 수급이 중단되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 제약주권 없는 제약바이오는 모래 위 성을 짓는 것과 같다. 제약주권 확립을 통해 제약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원희목 회장.(사진=권혁진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의 말이다. 원 회장은 30일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방안과 제약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민관 협력과 정부 부처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균형 사태와 더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보다 3배 이상 큰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국내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수많은 기술수출과 FDA 신약 승인을 통해 제약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희망의 불씨를 꺼트려선 안된다는 것이다.

원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예산 약 14조원을 쏟아 부으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고속 작전'을 수행해, 국가 보건과 산업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강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회장.(사진=권혁진 기자)

원 회장은 먼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이를 위한 △원료·필수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 강화 △의약품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 △허가·약가제도 등 불합리한 규제 혁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원 회장은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민·관·학·연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과 제약바이오 산업 세계화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원 회장은 “20%대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더는 내버려둘 수 없는 심각한 보건안보적 문제”라며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기간 및 조건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성공을 위해 R&D 투자비도 회수하기 힘든 지금의 낮은 보상체계를 신속하게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 회장은 “정부 차원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이 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히 국무총리 직속의 '콘트롤 타워' 설치와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메가펀드 지원규모 확대' 계획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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