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치료제, 특허만료 “태풍의 눈”
연평균 매출성장률 8%서 3%로 뒷걸음질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1-16 17:09   수정 2008.01.18 10:27

지난 20여년 동안 글로벌 제약업계의 황금시장으로 군림해 왔던 심혈관계 치료제가 차후 줄이은 특허만료(patent cliff)에 따른 후폭풍의 파장이 가장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 분야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社(Datamonitor)는 최근 공개한 ‘심혈관계 치료제 시장전망-줄이은 특허만료가 블록버스터 제품들에 미칠 위협’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관측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010년부터 2013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만 현재 매출랭킹 ‘톱 10’ 처방약 가운데 연간 309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리던 6개 제품들이 특허만료에 직면을 앞두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심혈관계 치료제 분야가 워낙 성숙도가 높은 시장이어서 설령 특허만료가 줄을 잇더라도 그에 따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고개를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 5년 동안 심혈관계 치료제들의 사용량이 연평균 3%의 성장세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엇비슷한 수치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지난 5년간 8%에 달했던 이 분야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지금부터 오는 2016년까지는 3%대로 뒷걸음질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 사유로 보고서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심혈관계 치료제들의 잇단 특허만료 ▲제네릭 제품들의 시장잠식 가속화 ▲당국의 의료비 절감방안과 의료보험 적용 폭의 제한 확산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오는 2010년부터 2013년에 이르는 기간 중 특허만료에 직면할 심혈관계 치료제에는 화이자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사노피-아벤티스/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노바티스社의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데이터모니터社의 앤서니 닐런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갭을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후속신약들이 메우기를 기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령 추후 심혈관계 치료제 분야의 베스트-셀러 기대주로 손꼽히는 일라이 릴리社의 항당뇨제 ‘바이에타 LAR'(주 1회 투여용 지속형 엑세나타이드)조차 한해 최대 30억 달러 안팎의 매출이 예상되어 지금의 ’리피토‘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중과부적이라는 것.

‘리피토’는 지난 2006년 112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보고서는 이처럼 불투명한 미래전망에도 불구, 장차 심혈관계 치료제 가운데서 유일하게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항당뇨제를 지목했다. 비만인구의 확산에 따라 2형 당뇨병 환자수도 증가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오는 2016년에 이르면 매출랭킹 ‘톱 10’ 심혈관계 치료제 중 절대적인 몫을 항당뇨제가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 같이 예측한 근거로 인슐린제제 특유의 복잡성과 이로 인해 어려움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 제네릭(biosimilar) 제형들의 시장가세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심혈관계 치료제들의 특허만료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칠 제약사로 화이자社를 꼽았다. 미국시장에서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이 지난해 특허만료된 데다 ‘리피토’마저 오는 2010년이면 특허보호기간이 종료될 것이라는 게 그 같은 예측의 근거.

또 ‘리피토’의 후속약물로 기대되었던 토세트라핍의 개발이 무산되었고, 흡입식 인슐린 ‘엑슈베라’는 판매가 중단되는 등 한해 120억 달러대에 이르던 심혈관계 치료제 부문의 특허만료 이후 갭을 메우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되리라는 것이다.

닐런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9년에 이르면 심혈관계 치료제 시장의 최대강자에 사노피-아벤티스社가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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