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경구용 금연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가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뒤를 잇는 화이자社의 넥스트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실제로 화이자社는 ‘챈틱스’의 본격적인 마케팅 전개를 앞두고 인터퍼블릭 그룹(Interpublic)의 헬스‧웰빙 사업부인 맥칸 휴먼케어社(McCann HumanCare)와 14일 제휴계약을 체결해 그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화이자측은 또 올해 ‘챈틱스’의 광고비로만 7,5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그 동안 공개되었던 일련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흡연자들 가운데 70% 가량이 금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흡연자들은 평균적으로 평생동안 6~9회에 걸쳐 금연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연치료제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시장임을 짐작케 하는 수치들인 셈.
그럼에도 불구, 흡연자들의 희망사항을 충족시켜 주면서 그 같은 가능성을 현실화시킨 금연치료제들은 눈에 띄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령 니코틴 패치제들의 경우 뇌 내부로 전달되는 니코틴 농도가 흡연에 수반되는 니코틴 수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탓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원래 항우울제로 발매되어 나왔다가 지난 1997년 FDA로부터 금연 용도를 허가받았던 또 다른 제품의 경우에도 전문가들은 ‘환상적인 제품’(miracle drug)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제품의 금연성공률이 단독사용시 30.3%, 니코틴 패치제와 병용시 35.5%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임상시험 결과가 1999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바 있지만, 여전히 2%(?)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챈틱스’의 경우 뇌 내부에서 니코틴에 의해 활성이 촉진되는 수용체들과 결합해 니코틴과 이들 수용체들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이다. 이를 통해 담배를 피울 때 느껴지는 만족감을 저해하는 것이 이 약물의 원리.
흡연에 수반되는 만족감과 의존성은 뇌 세포 내부에 존재하는 수용체들의 작용이 니코틴과 결합을 통해 촉진되면서 도파민이 활발히 분비되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발간되었던 ‘미국 의사회誌’ 7월호에는 ‘챈틱스’ 사용群의 경우 1년이 경과한 뒤 흡연을 중단한 이들의 비율이 23%에 달해 이미 발매되고 있는 한 제품의 14.6%와 플라시보 사용群의 10.3%를 훨씬 상회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역시 ‘환상적인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상당히 유의할만한 수준의 개선효과를 발휘하는 제품임은 부인할 수 없게 하는 수치인 셈이다.
이 때문인 듯, 화이자측도 ‘챈틱스’가 장차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지아州에 소재한 파예트 메디컬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 마이클 P. 세실 박사는 “‘챈틱스’가 화이자의 넥스트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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