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약사회 선거가 메가톤급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지난 12일 경기도약회장선거에서 당선된 박기배당선자측이 본인이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고양시약사회 소속 모 회원의 투표용지를 회수한 후 선관위에 발송하지 않은 것이 취재결과 사실로 확인된 것.
특히 이 투표용지를 현장에서 개봉, 확인한 후 폐기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어 진위 여부에 따라 이미 완료된 경기도약 선거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약업신문, 약사공론, 데일리팜의 공동취재결과 일정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S약국 투표용지 회송 미접수 '확인'
실제 문제가 된 고양시 S약국은 기표를 완료해 봉합한 투표용지를 약국에 직접 찾아온 박 후보와 고양시약 임원인 L약사에게 건네 준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S약국 약사는 "박기배후보와 L약사가 약국에 찾아와 이들에게 투표용지를 건네줬으며 다시 돌려받지는 못했다"며 "여하튼 직접 제 투표봉투를 가져가신 것은 확실해요. 그것이 무슨 문제 있나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 확인결과 문제가 된 S약국의 회송용 투표용지는 접수되지 않았다.(사진자료 참조)
즉 S약국이 투표한 용지를 박기배후보측이 회수해 간 후 다시 돌려주지 않은 것은 물론 선관위에 발송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기도약 선거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김경옥, 이진희 두 후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약국의 투표용지가 회송되지 않았다는 경기선관위의 공문사본
△최측근 L약사 폭탄발언이 '발단'
이번 사건의 발단은 박기배당선자 선거캠프에서 최측근으로 활동한 핵심인사인 L약사의 폭탄발언에서 불거졌다.
L약사는 지난 17일 일요일 저녁 경기도약 모 임원과 선거에 출마했던 모 후보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한 후 서울 P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이 날 회동에 배석한 모 후보에 따르면 "L약사는 박 후보와 함께 S약국의 투표용지를 회수한 후 박기배 후보의 차 안에서 투표용지를 개봉, 다른 후보에게 기표한 것으로 확인되자 박기배후보의 묵인 하에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핵심인사인 L약사는 당초 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 일정도 알리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특히 L약사는 당시 찢어진 투표용지를 본인 약국의 캐비넷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사실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박기배 당선자 "나는 모르는 일"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박기배 당선자는 투표용지는 훼손에 대해서는 자신은 모른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차기 고양시약사회장에 대한 조율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미 그같은 논란이 종식됐고 투표용지 훼손과 관련해서는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다른 후보자들이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말했다.
△L약사는 왜...
사건이 이처럼 확대된 데는 L약사의 행보가 결정적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박기배당선자의 최측근으로 선거 운동 당시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받은 L약사가 왜 이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L약사는 경기도약 선거 이후 고양시약회 차기 회장자리를 둘러싸고 논공행상을 따지는 과정에서 밀려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L약사는 지난 17일 저녁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모 후보와 대화를 진행하며 "당선 축하연이 끝난 후 캠프 관계자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며 "더구나 내가 고양시약 회장이 되면 안된다는 전화를 여러 인사들에게 전해들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저녁 고양시 모 처에서 박기배당선자와 L약사, 그리고 고양시약 임원들이 긴급히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L약사의 가족과 박 당선자간에 이를 둘러싸고 고성이 오가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는 것이 이 날 참석자의 전언이다.
△고양시약 선거봉투 회수한 이유는..
고양시약사회는 선거가 막판에 다다른 지난 7일 공문을 통해 "각 반장들이 기표된 투표봉투를 회수하여 우편함에 일괄적으로 넣어달라"는 내용의 업무협조 요청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다음날인 8일 다시 전언통신문을 통해 "각 반장들은 회수작업을 즉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 업무협조 관련 건은 폐기요청하는 한편 기 회수한 투표용지가 있는 반장들은 유권회원 당사자에게 돌려줘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조치했다며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고양시측은 "단순히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었으며 선거에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즉시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일부 후보가 문제삼고 있는 것처럼 박기배후보가 개입된 것이 아니며, 약사회 차원에서 회원 참여의식 고취와 투표독려를 위한 의도가 오해된 것"이라며 "문제가 불거진 만큼 부정의 소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었다.
△김경옥-이진희후보, 적극 대응 나설 듯
김경옥·이진희 후보측은 이미 이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작업에 나섰으며 적극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s약국의 투표가 분명히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에 회송되지 않은 부분과 진위여부가 명확하진 않지만 L약사의 그동안의 발언과 투표용지 회수과정에 대해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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