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 BT 러브콜 "계속된다"

올해에만 인수 성사금액 300억$ 상회 전망

   유망신약 결핍이 메이저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

  올들어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인수에 나서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이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최소한 수 년 동안은 인수할만한 BT 메이커를 호출하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러브콜 벨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에서 발간되고 있는 일간신문 '한델스블라트'紙(Handelsblatt)는 이달 초 "2006년 한해 동안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BT 메이커 인수 성사금액이 총 3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어서 지난해 수치를 2배 이상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델스블라트'의 이 같은 보도내용은 미국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가 콜레스테롤 저하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뉴저지州에 소재한 BT 메이커 코스 파마슈티컬스社(Kos)를 37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사실을 다루면서 덧붙여 나온 것이었다.

  실제로 올들어서만 독일 머크 KGaA社가 9월들어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사로 손꼽히는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13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가 하면 노바티스社도 지난 4월 미국의 생명공학·백신 메이커 카이론社(Chiron)를 53억 달러에 매입키로 하는 등 굵직굵직한 M&A가 잇따라 성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 6~8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던 "BIO 유럽' 학술회의에서도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BT 메이커 인수가 단연 핫이슈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州에 소재한 시장정보업체 윈드호버 인포메이션 서비스社(Windhover)의 로저 롱먼 애널리스트는 "최근들어 BT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배경에는 신약과 새로운 기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메이저 제약업계의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현재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보유한 '현재개발형' 신약후보물질들의 뒷받침이 너무도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 같은 현실에서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BT 메이커들과 라이센싱 제휴를 맺거나,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데 만족하지 못하고 아예 지분의 100%를 인수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많은 애널리스트들도 지난달 성사되었던 2건의 인수사례를 예로 들며 그 같은 분석에 전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2건의 인수사례들이란 화이자社가 영국 옥스퍼드에 소재한 백신 메이커 파우더메드社(PowderMed)를 인수키로 합의해 백신사업에 뛰어든 것과 머크&컴퍼니社가 첨단 RNA 간섭기술(RNAi)을 봉유한 서나 테라퓨틱스社(Sirna Therapeutics)를 11억 달러에 매입한 케이스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BT 메이커인 메디젠 AG社(Medigene AG)의 페터 하인리히 회장은 "매각에 기꺼이 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BT 메이커 인수전략을 실행에 옮기려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R&D에 전력투구하는 단계를 넘어서 강력한 독자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막대한 금전적 여력을 확보해 M&A에 나서는 등 BT 메이커들의 메이저리그 동승 추세가 눈에 띄고 있는 현실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하인리히 회장이 언급한 BT 메이커들로 길리드 사이언시스社(Gilead)나 암젠社, 젠자임社 등을 손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