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드라, 건강에 危害가능성
심혈관계·중추신경계에 문제 유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11-08 07:12   
체중감소와 정력증강을 표방한 OTC 제품들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에페드라(ephedra)가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6일 공개됐다.

美 캘리포니아大 샌프란시스코분교(UCSF) 연구팀은 "에페드라 함유제품을 복용한 후 발생한 140건의 부작용 발생사례들을 검토한 결과 87건은 확실히(definitely, probably or possibly) 에페드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조사대상의 47%는 심혈관계에, 18%는 중추신경계에 문제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주목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은 다음달 발간호에 이 논문을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내용의 중요성을 감안해 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NEJM은 "영구적인 장애나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한 만큼 에페드라 알카로이드를 함유한 식이보급제들이 일부 사용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UCSF 연구팀은 "에페드라 함유제품들의 제품라벨 표기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한 뒤 "제품의 위험성을 정확히 측정하고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또 1일 최대 허용량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의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페드라 함유제품들은 대부분 카페인이 들어있는 관계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 발병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페드라는 한약재 마황(麻黃)으로부터 추출한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만 1,200만명 정도가 원기회복이나 단기적인 정력증강 및 운동능력 향상, 지구력·집중력 개선, 식욕억제 등의 목적으로 에페드라 함유제품을 복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시사항을 준수할 경우 에페드라는 안전한 약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NEJM은 "신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병 전력자, 고혈압 환자, 갑상선 기능이상자, 정신질환자, 발작·당뇨병 전력자 등은 에페드라 함유제품의 복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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