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새 CEO 경영청사진 "이렇습니다~"
최고 BT 부상·구조재편 의지 공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9-21 16:43   
▲ 제프리 B. 킨들러 회장

  "화이자社는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이라는 규모와 자금력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되, 소기업의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미래를 진취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

  최고 법무책임자(general counsel)를 거쳐 지난 7월말 화이자社의 새로운 CEO 자리에 올랐던 제프리 B. 킨들러 회장(51세)이 20일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뱅크 오브 아메리카社의 연례 투자설명회에서 제시한 미래의 경영청사진 가운데 한 부분이다.

  특히 이 같은 킨들러 회장의 언급은 그가 화이자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가진 첫 번째 공개연설(addressing)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후문이다.

  이날 킨들러 회장은 "내부 R&D 역량의 강화와 활발한 외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화이자를 세계 1위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로 발돋움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위장관기저암(GIST) 및 진행성 신장세포암종 치료제 '수텐트'(수니티닙) 등을 보유한 세계 8위의 BT 메이커로 랭크되어 있지만, 여기에 만족치 않고 가까운 장래에 꼭짓점을 차지하겠다는 것.

  그는 또 "인구 전반의 고령화 추세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현실과 맞물리면서 제약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킨들러 회장은 "그 같은 기회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제약기업들이 정부·의료보험회사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신약의 가치를 입증시키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규제를 강화하고 급여혜택의 폭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 각국의 의료 시스템과 냉소적인(skeptical) 환자들, 과도한 업무에 짓눌린 의사들과 인식의 공감대를 한층 확대해 나가야 하리라는 것.

  킨들러 회장은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가치를 예방적 관점에서 더욱 부각시키는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스타틴系 약물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도록 힘쓸 방침으로 있는 것도 그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경쟁품목이었던 머크&컴퍼니社의 '조코'(심바스타틴)가 지난 6월 특허만료된 이후로 '리피토'가 부쩍 제네릭업계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나온 것이라 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들러 회장은 아울러 "화이자가 현재 발빠른 변화를 포용하고 묶은 관료주의적 색채를 배제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할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한다는 목표아래 구조재편(restructuring)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킨들러 회장은 항간에서 불거지고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 인수의향說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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