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 세계시장 2012년 350억弗로 팽창
모건 스탠리 "지난해 170억弗서 2배 이상 확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19 17:22   수정 2006.07.19 17:27
"지난해 170억 달러대 볼륨을 형성했던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가 오는 2012년에 이르면 350억 달러 안팎으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다."

모건 스탠리社가 최근 공개한 9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미래를 이 같이 예측했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했던 던컨 무어 애널리스트는 "20세기 후반에 심혈관계 질환의 증가로 관련 치료제들의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던 것과 동일한 맥락의 현상이 21세기에는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던컨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7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기간은 당뇨병 치료제 분야가 전체 제약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분야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같이 전망한 이유와 관련, 던컨 애널리스트는 환자수 자체의 증가추세와 함께 당뇨병 전반에 대한 과학적 이해도의 획기적 진전, 치료법의 혁신 등을 꼽았다.

그는 또 당뇨병 치료제의 시장동향과 업계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현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노보 노디스크社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머크&컴퍼니社와 노바티스社·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등의 득세가 예상된다는 것.

아울러 애밀린 파마슈티컬스社(Amylin), 앨커미스社(Alkermes), OSI 파마슈티컬스社 등의 소규모 업체들이 톱-클래스 메이커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기대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서도 던컨 애널리스트가 가장 주목한 곳은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제 계열의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Januvia; 시타글립틴)를 개발하고 있는 머크&컴퍼니社.

실제로 '자누비아'는 지난 9~1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던 미국 당뇨협회(ADA) 연례 학술회의에서 최신 연구사례가 공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메트포르민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았던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가 '자누비아'를 52주 동안 복용토록 한 결과 크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글리피짓(glipizide)을 복용한 환자들과 달리 체중이 감소했고 저혈당 증상이 발생한 케이스는 훨씬 적었다는 것이 당시 발표내용의 요지였다.

던컨 애널리스트는 "DPP-4 저해제들의 성장세가 티아졸리디네디온系(TZDs) 약물들을 추월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차후 글락소의 마켓셰어가 상당정도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글락소측의 릭 쾨닉 대변인은 "2형 당뇨병이 전염병에 필적할만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일찍부터 주목했던 우리 또한 DPP-4 저해제 계열에 속하는 데나글립틴(denagliptin)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PPARs(peroxisome proliferators activator receptors) 촉진제 계열에 속하는 코드-네임 '677954'(임상 2상 진행 중)와 '625019'(임상 1상), 베타-3 아드레날린성 촉진제인 솔라베그론(solabegron·임상 2상), 나트륨 의존형 혈당운반 저해제 '189075'(임상 2상), 글루카곤류 펩타이드 촉진제 '716155'(임상 1상) 등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던컨 애널리스트는 애밀린社가 일라이 릴리社·앨커미스社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인크레틴 모방제(incretin mimetics) 계열의 1호 당뇨병 치료제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가 장차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크레틴 모방제'란 체내로 음식물이 유입되면 장내(腸內)에서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방출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수행한다는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OSI 파마슈티컬스社의 경우 DPP-4 저해제의 미국시장 매출실적 중 일정 몫을 로열티로 보장받게 될 것인 만큼 기대주의 한 곳으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던컨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