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심발타', 心발타? 心身발타!
항우울제로 승인, 당뇨 적응증도 추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9-08 19:52   수정 2004.09.08 20:23
'심발타', 心발타? 心身발타!

일라이 릴리社는 자사의 새로운 항우울제 '심발타'(Cymbalta; 둘록세틴)가 FDA로부터 당뇨성 말초 신경병인성 통증(DPNP)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7일 발표했다.

미국에서만 줄잡아 500만명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뇨성 말초 신경병인성 통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약물이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발타'는 지난달 초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신제품. 이로써 릴리는 지난달 중피종 치료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의 폐암 용도를 추가로 승인받은데 이어 10여일만에 또 한건의 적응증 확대 결정을 FDA로부터 얻어내는 개가를 올린 셈이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릴리의 주가는 오후 한때 1.49달러(2.3%)까지 뛰어오른 66.47달러에 거래되는 등 활기를 띄었다.

A. G. 에드워즈&선스 증권社의 앨버트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장차 '심발타'가 한해 30~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적응증만으로도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번의 적응증 확대 승인결정은 우울증 발병전력이 없는 60세 이상의 환자들에게 12주 동안 용량을 달리하면서 '심발타'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2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은 평균 11년 동안 당뇨병을 앓았고, 4년간 신경통 증상을 보여 온 환자들이었다.

릴리측은 "비록 '심발타'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통을 치유하지는 못했지만, 뭔가로 찌르는 듯한 아픔이나 작열감, 욱신거리는 통증 등 당뇨성 말초 신경병인성 통증에 수반되는 제 증상들을 눈에 띄게 완화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심발타' 투여群의 58%에서 통증의 수준이 최소한 30% 정도 경감되었을 뿐 아니라 그 같은 통증완화 효과가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 34%에서만 그 같은 효과가 눈에 띈 플라시보 투여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

한편 '심발타'는 뇌 내부에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기전의 항우울제이다.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적응증이 추가됨에 따라 '심발타'는 유사한 기전을 지닌 와이어스社의 '이펙사'(벤라팍신)나 이달들어 FDA의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던 화이자社의 '라이리카'(Lyrica; 프레가발린) 등과 향후 펼칠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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