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가 새로운 항우울제 '심발타'(Cymbalta; 둘록세틴)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선택적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SNRI)에 속하는 '심발타'는 지난 3일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을 적응증으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따끈따끈한 신제품.
릴리측은 "이미 미국 전역의 약국 50% 이상의 진열대에 '심발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달 말까지는 전체 약국의 80%를 넘어서는 4만4,000여곳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심발타'는 60㎎ 한 정당 평균 3.56달러의 가격(도매가 기준)에 공급되고 있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릴리측은 '푸로작'(플루옥세틴)의 특허만료 이후로 잠식당하고 있는 항우울제 시장에서 '심발타'가 큰 몫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NN도 제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장차 '심발타'가 한해 20억 달러대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로작'이 미국에서 소아 및 10대 청소년 용도로 유일하게 허가를 취득한 항우울제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 '심발타'는 우울증에 수반되는 신체적·정신적 제 증상을 치유하는데 모두 효과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약물. 비록 이름은 '心발타'(?)이지만 실제로는 '心身발타'인 셈이다.
다른 항우울제들의 경우 우울증에 수반되는 정신적 증상에만 작용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심발타'는 또 FDA가 지난해 항우울제가 어린이 환자들의 자살충동 유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로 허가를 취득한 첫 번째 항우울제이다. FDA는 '심발타'가 임상시험 참여기간 중 자살한 올해 19세의 한 소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릴리의 존 렉라이터 제약담당 부회장은 "우울증에 수반되는 신체적·정신적 제 증상을 모두 치유하는 기전을 지닌 '심발타'의 개발은 10여년에 걸친 투자 끝에 이루어진 신경과학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심한 우울증 때문에 몇 년전부터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한 통증도 뒤따랐죠. 그래서 일을 하는데 필요한 어떤 신체활동도 행하기가 너무 힘겨웠어요. 그런데 '심발타'를 복용한 뒤부터 다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고, 친구나 가족들과도 예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심발타'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랜디 브래드스트리트 氏는 "다시금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며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