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쥴릭매출 1조원과 외자제약 역할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7-16 09:16   수정 2004.07.16 10:29
‘쥴릭 매출 1조원 올라서나.’ 또 다시 외자제약사의 쥴릭행 여부가 거론되며 도매업계가 웅성거리고 있다.

이전부터 흘러 나온 사노피와 함께, 지난해 50개 협력도매업소를 선정, 영업정책을 펴 온 아스트라제네카의 계약기간 만료시점이 닥치면서부터다.

7월초를 기점으로 협력도매 체제를 유지할지, 쥴릭행을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돌았고, 업계에서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측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아벤티스와의 합병이 조만간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사노피도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노피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럼에도 업계에서 우려하는 이유는 그간 사례로 볼 때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이뤄진 예가 많았고, 현실로 나타날 경우 사실상 국내 도매업계에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판단 때문.

이 상태가 되면 국내 제약사나 약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이 도매업계나 제약사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사노피 경우 지난해 매출 1150여억원, 아스트라제네카는 775억으로 쥴릭 매출이 8천억원대로 올라서고, 쥴릭 매출이 매년 고속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 잡고 있는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다는 분석이다.

쥴릭은 매출 1조원(시장의 약 15% 정도)이 되면 국내 시장에서 제어를 안받고 계획한 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매출증가와 맞물리며 쥴릭이 1-2년 내 마진을 3%내로 내릴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쥴릭참여 외자제약사들 제품은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 것.

더욱이 두 제약사는 부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약사들이다.

하지만 현 상태를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다수 나온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89% 성장, 2001년 대비 2002년 성장률과 거의 같았다.

본사가 최우선 투자대상국 중 하나로 선정한 특별한 마찰없이 영업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정서를 감안할 때,굳이 쥴릭행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협력도매를 선정할 당시, 모든 환자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할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밝히고, 도매업체들과 상호정보교환을 통해 선도적인 유통구조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하며 협력도매를 선정했다.

국내 도매업소와의 지속 관계를 표방한 셈이다.

이후 한달 여 지나 사장이 교체되기는 했지만 기업의 공언이었다는 점, 그리고 쥴릭의 배송은 그간 수차례 비판받아왔다.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쥴릭행을 하지 않은 몇몇 외자사 경우처럼 도매업계로부터 제공되는 유무형의 반대급부도 있다.

사노피는 아벤티스가 있기 때문에 아스트라와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사노피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는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요인은 국내 도매업계 정서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

도매업계는 9월부터 특허만료 의약품 국산제품으로 처방대체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은 상태다.

우선 대상 제품에 이들 제약사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쥴릭에 참여하고 있는 외자제약사 제품은 모두 영향권 내 들어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는 야심작인 슈퍼스타틴 ‘크레스토’를 거대품목으로 키워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고, 사노피도 ‘플라빅스’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생존권, 국내 제약 살리기, 고가약 처방 악제를 통한 보험재정 절감 등을 표방,공감을 표시하는 관련업계의 지원을 서서히 받으며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도매업계 분위기와, 쥴릭 및 외자제약사에 대한 정서를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제품은 포함될 경우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업계 한 인사는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에도 도매업계 내부에서 이런 분석들이 나오는 것은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 우려가 큰 만큼 반발도 그만큼 심할 것이다. 도매업계가 마지막 승부라는 각오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인사는 “협력도매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제약사들이 재선정이든 유지든 국내 도매업계와의 관계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결정은 회사의 몫이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