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약 처방 대체 움직임 활발
의료계 비롯 약사회, 유통업계 등 공감대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7-13 14:18   수정 2005.06.14 15:41
처방약을 국내 제약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각계에서 고가약 처방억제를 통한 보험재정절감, 국내 제약 살리기를 표방하며 처방 변경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전에도 이런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진행되는 모습은 예사롭지 않다.

일부의 외침이었던 과거와 달리 처방권을 쥔 의사, 도매업소 각계에서 포괄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장하는 바는 일정부분 다르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외자제약과 외자도매에 의해 국내 제약사와 도매업계가 무너진다는 공감대는 바탕에 깔고 있다.


<의료계>

개원가를 중심으로 국산약 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발족된 대한개원의협의회 산하 고가약조정위원회(현 고가약품위원회)는 이후 3차례 회의를 거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위원회는 의사가 사용하고 싶어도 심평원에서 삭감되며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100분에100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약물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발족과 함께 화이자 등 고가약을 제조하는 제약회사에 대한 공식적·비공식적 가격인하 요청과 대회원 상대의 홍보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3차 회의에서는 저가의약품으로 처방을 변경하는 의사에게 일정비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한다는 방안을 논의, 국산약 사용 장려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대체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생동성 인정품목에 한해 처방약을 저가약으로 조제하는 약국에 약가 차액의 30%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의사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6월 중순 상임이사회를 열고 고가약과 중저가 대체약의 가격을 비교한 목록을 각 시도의사회장을 통해 비공개로 개원가에 배포하는 방안을 확정·진행했다.

이 목록표는 50여품목으로 고가약 1품목당 3~4개품목의 중저가약의 가격을 비교토록 구성, 회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활용하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외부에 공표를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병원계에서도 고가약 사용 자제와 국산약 장려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사회>

약사회는 의료계 일각과 도매업계에서 전개하고 있는 국산약 처방 대체움직임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약사회는 국산약 처방 대체 움직임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험재정 절감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국산약 처방 대체움직임에 따라 약사회 차원에서도 약국가를 대상으로 생동성 인정품목에 대해서는 대체조제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외자사에서 생산하는 고가약 대신 생동성을 인정받은 국산의약품을 약국에서 대체조제 할 경우에는 약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도매업계>

도매업계는 더욱 적극적이다.

외자제약사들 대부분이 외자도매에 참여하며 마진 등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자도매에 참여하기 전 외자제약사들이 제공하던 마진이 참여 이후 상당부분 줄어듦에 따라 현재 단순히 구색 갖추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에 2-3차례 배송하는데 따른 물류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지난 8일 전국 시도지부장들이 모여 9월부터 특허만료 제품 4-5개를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처방대체 운동을 적극 전개키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외자제약사들의 시장잠식이 계속되고, 이와 더불어 외자도매업소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면 국내 도매업계는 예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업계에서는 외자도매의 매출이 1조원에 달하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해왔다.

선진화 대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꽃을 피우기는커녕 생존권에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다.

제약사들도 마찬가지. 의약분업 이후 처방약 시장에서 계속 시장을 잠식당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자제약사들의 처방이 계속되면 국내 제약사들도 입지가 대폭 축소된다는 게 도매업계의 판단이다.

더욱이 그간 국내 제약사를 지탱해 왔던 OTC시장은 의약분업 이후 침체된 상태로, 현 상황이 계속되면 도매업계와 제약사가 동반 추락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일반약 활성화 운동과 함께 처방전 대체운동을 통해 국내 제약사들의 헤쳐 나갈 길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제약사가 살아야 도매업계도 살지만, 국내 제약사는 국내 도매업계의 힘을 필요로 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지금과 같은 처방패턴이 계속되며 외자도매와 와자제약사가 맞물려 돌아가면 국내 제약사와 도매업소 모두 위기가 처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성공여부는 미지수지만 도매업계는 우선 특허만료 의약품 처방 대체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고,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는 의료기관·유통에서 제네릭제품의 처방운동은 국내 제약산업발전에 큰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업이후 외자제약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제품력이 취약한 국내제약기업들의 성장률은 위축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의료기관등서의 국내제품으로의 처방변경은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결국 연구개발능력을 제고시켜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보험재정절감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제품들은 외자제약에 비해 보험약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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