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지역 대형약국 개설지로 부상
IMF 위기 이후 40평 이상 30여개 이상 들어서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1999-09-21 11:40   
대형약국의 밀집지역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대형약국은 종로와 영등포 등의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대형약국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형약국 개설지역과 관련 무풍지대로 인식되어 온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에는 올해 들어 50평 이상의 대형약국이 20여곳 이상 들어서 중·소형 약국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임.

이들 지역은 임대료가 비싸고 시장성이 확보되지 않아 대형약국 개설지로 적합하지 않았으나 IMF 경제위기 여파로 임대료가 하락되고 분업에 대비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하에 최근에는 대형약국 개설지로 각광받고 있다. 강남·서초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약국 규모가 작은 점을 고려할 때 40평 이상이면 대형약국으로 분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약사회측의 설명임.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올해에만 개설된 대형약국은 약 10개 안팎으로 확인된다.
- 강남에 올해 들어선 약국은 강남보룡(60평), 강남세계로(60평), 강남백제
(80평), 밀레니엄(100평), 제일그랜드(100평), 오행당(70평), 동의단(50평), 청담프라자(40평), 압구정프라자(60평), 21세기강남(150평) 등.
- 이와함께 기존에 있던 약국이 규모를 확장해 개업한 약국도 약 10여개 정도로 추산되는 등 대형약국의 밀집지로 부상되고 있음.
- 특히 신사동 브로드웨이사거리에 제일제당의 HBC사업부가 약 100형 규모의 드럭스토어형 약국을 10월경에 개설할 예정으로 있어 이 지역에 개설돼 있는 중소형 약국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됨.
서초지역에 올해 들어선 대형약국은 건강과 행복이 열리는 약국, 강남21세기, 서초 프라자, 방배프라자, 양재프라자 등 5곳으로 추정되며 이들 약국의 규모는 약 40평에서 100평에 이르고 있음.
- 또 기존에 개설된 대형약국을 합할 경우 서초지역에는 약 15개 정도의 대형약국이 개설 운영되고 있는 실정임.

이들 지역에 대형약국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원인으로 약사회측은 IMF 경제위기로 인해 약국 임대료 하락을 우선적으로 지적됨.
- IMF 위기전 이 지역에 50평대의 약국의 임대료가 약 4∼5억이었으나 IMF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약 2∼3억 정도로 임대료가 떨어져 강북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이와함께 의약분업이 실시될 경우 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발행되는 원외처방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성 확보도 용이하다는 것이 이들 지역에 대형약국이 속속 들어서는 요인으로 작용함.
- 강남의 경우는 대형종합병원을 제외하고도 치과의원과 의원급의료기관이 약 800여개 이상 들어서 있으며, 서초지역도 병·의원의 개설에 강남과 더불어 병·의원이 밀집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힘.

서초·강남 등에 대형약국이 속속 들어섬에 따라 인근의 중·소형 약국의 경영난을 가져오는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고 있으나 중·소형 약국들이 이들 대형약국과 경쟁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향상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약국이 약사사회의 독버섯만은 아니라는 것이 약사회 관계자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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