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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이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자체 링커 기술과 링커-페이로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ADC 개발부터 분석, 공정개발, 상업 생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 구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총 투자 규모만 1700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경보제약 황재택 연구소장은 12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6 메디팁-드림CIS 심포지엄’에서 “경보제약은 항암제 합성 경험과 세포독성 화합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ADC CDMO 사업을 핵심 성장 사업으로 본격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보제약은 단순한 생산 기업이 아니라 신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CDMO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서 “ADC를 포함한 다양한 모달리티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경보제약은 종근당홀딩스 계열사로, 원료의약품 합성과 완제 의약품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제약사다. 2025년 매출은 2641억원, 임직원은 약 570명 규모다. 이 가운데 연구소 인력은 약 120명이며, 이 중 ADC 전문 연구 인력만 약 60명에 달한다.
매출 규모 대비 연구 인력 비중이 높은 편으로, 업계에선 ADC 등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 연구개발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ADC 사업 확장의 출발점
경보제약이 ADC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항암제 합성 경험이 있다. 회사는 15년 이상 항암제 합성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세포독성 화합물(cytotoxic compounds)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황 연구소장은 “ADC 생산 과정에서 실제로 가장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정은 DS(원료의약품)나 DP(완제의약품)가 아니라 링커-페이로드 합성”이라며 “DS·DP 공정은 상대적으로 공정 기간이 짧지만, 링커-페이로드는 합성 단계가 많고 정제 과정이 복잡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아산 공장에 링커-페이로드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이후 DS와 DP 생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DC 생산 공정이 여러 국가와 공장에 분산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한 사이트에서 링커-페이로드 합성부터 ADC 접합, 제형화, 충전까지 이어지는 원사이트(one-site) 전략을 택한 것이다.
황 연구소장은 “링커-페이로드와 DS·DP를 각각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면 중간물질을 동결 상태로 운송한 뒤 다시 공정을 진행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경보제약은 공정을 한 사이트에서 수행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보다 고품질 의약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제조소·용인 연구소에 중장기 1700억원 투자
경보제약은 ADC CDMO 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산 ADC 제조소와 용인 ADC 연구소 등을 포함한 총 투자 규모는 17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아산 제조소는 올해 장비 반입과 설치를 거쳐 내년 GMP 관련 인허가 및 검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배치당 DS 기준 약 2.5~3kg 수준, DP는 약 2만5000 바이알 규모로 설계됐다. 회사는 연간 약 50배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경보제약은 현재 8개 안팎의 바이오텍과 협력해 초기 전임상용 소규모 ADC 샘플 생산을 수행하고 있다. 황 연구소장은 “초기 단계에서는 수익보다는 레퍼런스 확보와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며 “한국 ADC 바이오텍들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체 ADC 링커 플랫폼 개발
경보제약은 자체 ADC 플랫폼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위치 선택적 접합 방식의 접합 링커를 개발 중이며, DAR(약물-항체 비율) 2 기반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절단형 방출 링커(cleavable linker)는 총 5종을 개발 중이고, 이 가운데 2종은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발표에서 이들 링커 중 1종에 대한 효능 평가 결과도 공개됐다. 사멸 세포 프로테아제(dead cell protease) 검출법을 이용해 SKBR-3 세포에서 세포독성 시험을 수행한 결과, 경보제약 링커를 포함한 ADC IC50 값은 0.61nM으로 나타났다.
ADC 페이로드 엑사테칸(exatecan)의 IC50 1.59nM보다 낮아 더 높은 세포독성을 보였고, 다이이찌산쿄 엔허투 IC50 0.34nM와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의 활성을 나타냈다.
경보제약은 확보한 자체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ADC 개발 단계의 CDO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ADC 설계와 공정개발을 지원하는 초기 개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ADC CDMO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황 소장에 따르면, 2030년 전후 ADC CMO 시장 규모가 약 54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ADC 임상시험 건수가 2010년 약 30건에서 2023년 약 333건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ADC 병용요법 연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병용 임상은 2023년 기준 166건으로 전체 ADC 임상의 약 50%를 차지한다.
황 연구소장은 “현재 글로벌 ADC 시장에는 블록버스터 ADC 치료제와 더불어 다수의 임상 후보가 존재하고, 병용요법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경보제약은 ADC CDMO 시장에서 약 10% 점유율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메디팁과 드림CIS는 바이오접합체와 AI·오가노이드가 여는 차세대 개발·임상·허가 전략을 주제로 행사를 마련했다. 메디팁은 제약바이오 대상 CMC 전략 수립, GMP 기술이전, 품질 시스템 구축 등 의약품 개발 전주기 컨설팅을 제공 전문 기업이다. 드림CIS는 임상시험 운영과 데이터 관리, 규제 대응 등을 수행하는 CRO로, 신약 개발 기업의 임상 전략 수립과 임상시험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두 기관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CMC·임상 전략 이슈를 공유하고 산업 인사이트를 확산하기 위해 공동 심포지엄 등을 통해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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