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IMID)의 대표 질환 중 하나인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질환 특성상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에 맞춘 효과적인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은 JAK 억제제 도입 및 보험 급여 확대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치료제 중 하나인 시빈코(아브로시티닙)는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적합한 경구 치료제로서, 환자 편의성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업닷컴은 최근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중요성과 변화된 국내 치료 환경에서 시빈코의 임상적 역할과 혜택에 대해 들어봤다.
전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히 피부 증상을 넘어서 환자의 수면 장애와 정신적 스트레스, 사회생활 제한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도입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보험 급여 확대에 따른 치료 접근성 향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JAK 억제제인 시빈코가 환자의 피부 병변 개선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려움증 완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아토피피부염 치료 전략 수립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의 중증도다. 경증 환자는 비교적 간단한 약물과 치료로 접근할 수 있지만, 중증 환자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과 객관적으로 병변의 악화 정도를 고려하며,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동반 질환의 여부도 확인한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제를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병변의 발생 부위, 다른 질환, 복용 약제, 환자의 연령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절한 약제를 처방한다.
Q. 일반적인 가려움과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은 어떤 차이가 있sk? 가려움증 이외에 환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아토피피부염이 없는 사람들은 가려움증이 일시적이며, 그 강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가려움증이 지속되고 강도가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 활동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밤에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고, 가려움증으로 이차 감염 증상도 경험할 수도 있는 등, 가려움증이 가장 힘든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특정 피부 병변이 동반된다. 중증 환자의 경우 병변 자체가 붉고 진물, 각질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병변은 회복되더라도 색소 침착이나 태선화 병변처럼 피부색이 변할 수 있다. 병변이 얼굴이나 손, 목과 같이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할 경우 사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한 피부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최근 JAK 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계속 개발되면서 치료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임상 현장에서도 체감되는지?
아토피피부염은 최근까지 없었기에 경구 스테로이드 그리고 신장 이식에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를 치료에 적용하는 등 굉장히 오랫동안 효과적인 치료법인 개발되지 않았다. 항히스타민제 등도 치료에 활용해 왔지만,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치료제는 2017년 이후에나 등장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료제는 최근까지 없었다.
JAK 억제제, 생물학적제제가 등장한 시점부터 아토피피부염 및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치료 환경의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환자가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의 약제들은 환자들의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켜 편안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Q. JAK 억제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경우 이전보다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지?
JAK 억제제의 경우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질환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은 경우 JAK 억제제를 중단하면 환자는 증상의 악화를 빠르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JAK 억제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이전보다 더 악화하는 것은 아니다.
JAK 억제제는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염증 물질의 진행 단계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경구제로 복용할 수 있으며, 분자량이 매우 작아 체내에서 즉각적으로 작용하고 빠르게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편리한 복용법을 제공한다.
Q.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JAK 억제제는 염증 반응의 중간 단계를 차단하여 여러 염증 매개체의 작용을 억제하는 반면, 생물학적제제는 그 생물학적제제가 목표로 하는 염증 물질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에 관련한 생물학적제제는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여러 사이토카인 중에 그 약물이 대상으로 고안한 특정 사이토카인을 약물의 표적으로 삼는다. JAK 억제제는 염증 물질이 영향을 발현하는 중간 과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다수의 사이토카인이 공통적으로 겹치는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
![]() |
Q. 아토피피부염은 장기적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만큼, 안전성 데이터도 중요할 것 같다. 시빈코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는 어떠한지?
2022년 FDA 허가 이후에 실제로 약제를 적용하면서도 문제가 될 만한 부작용은 보고된 것이 없지만,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것만을 바탕으로 장기 부작용에 대해 논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지금까지 사용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출시 이후 약제 사용 중단이 시급할 정도의 데이터가 발견되지 않았고, 시빈코와 유사한 기전을 가진 다른 JAK 억제제 계열의 약제가 7~8년 이상 사용되었을 때 큰 문제가 없었던 만큼, 시빈코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Q.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의 교체투여 급여가 적용됐다. 교체투여 급여가 치료 환경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3월에 허가된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현장에서 바로 교체투여가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지는 않다. 다만, 새로 산정특례 판정을 받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환자가 중증도가 너무 심하거나, 환자의 상황상 최대한 즉각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면 우선 시빈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증상의 호전 상태나 부작용의 발현 여부에 따라 부담 없이 주사제로의 변경을 고려할 수 있겠다. 그간 아토피피부염의 산정특례는 약제 변경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가 부작용을 경험하더라도 약물의 변경을 권하기 어려웠다.
산정특례환자의 교체투여 급여가 적용되면 의료진의 약제 선택에 따른 부담이 줄고, 환자도 본인 상태에 맞춰 약을 변경할 수 있어 더 나은 치료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빈코는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효과가 불충분하더라도 당장 중단하는 것보다는 약제를 지속하는 것이 나은 경우가 많다. 교체투여가 가능해지면, 기존 약물을 중단하고 약 4개월간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필요 없이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Q.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미충족 수요가 있을 것 같다.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제언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신약은 불가피하게 비용 부담이 따른다. 우리나라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한 산정특례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 제도의 혜택은 중증 환자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전체를 고려할 때, 중등도 환자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크다.
경증 환자는 경구제나 주사제 없이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고, EASI-23을 넘기는 중증 환자는 산정특례를 통해 효과적인 약을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EASI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23점이 안되는 중등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산정특례 대상에서 벗어난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따라서 중등증 환자에게도 약제 선택권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산정특례 대상자처럼 약가의 10%만 부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인 부담금을 낮출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의료진의 약제 선택에 대한 자율권도 강화하면 좋을 것 같다. 3월부터 제한적으로 교체투여를 적용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동종 계열 간 교체투여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사제의 경우 약의 성분에 따라 표적으로 삼는 염증 물질에 대한 효과가 다를 수 있는데 주사제에서 다른 주사제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JAK 억제제도 마찬가지다. 특정 부작용이 덜한 다른 JAK 억제제로 교체하고 싶어도 현재는 불가능하다.
또한, 신약이 국내에 잘 도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JAK 억제제의 경우 경구제 외에도 바르는 형태의 약물이 개발되어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사용 중이다. 국내에는 약가 부담 등을 이유로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바르는 JAK 억제제는 부작용 위험이 적고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나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특히 소아 환자는 음식을 제한하면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청소년기까지 제한이 계속되면 심리적으로도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진이 피하라고 제재한 음식이 아닌 이상은 걱정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으로 음식을 억제하지 않으면 좋겠다.
보습도 중요하다. 환자들은 보습제 사용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물만 있으면 삼킬 수 있는 경구제와 달리 보습제는 샤워 후 온몸에 발라야 하므로 귀찮게 느껴질 수는 있다. 환자들에게 보습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실제로 사용하지 않거나 수개월 전에 처방받은 연고가 계속 남아있다고 할 땐 아쉽다.
마지막으로, 아토피피부염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인 점을 인지하고, 환자 스스로 갑자기 치료를 중단하지 않길 바란다. 많은 환자들은 비싸거나 좋은 약을 사용하면 아토피피부염을 완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일부 환자는 어느 수준 이상으로 증상이 호전되면 갑자기 병원 방문과 치료를 중단했다가 증상이 악화하면 갑자기 급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면 호전한 상태에 맞추어 치료의 단계를 조정하면서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01 | 동구바이오제약 '리나탑듀오정' 영업자 회수... |
02 | 폐플라스틱,진통제 타이레놀 주성분 '아세트... |
03 | 미샤, 일본서 ‘글로우’ 시리즈 출시… 매직쿠... |
04 | 씨앤씨인터내셔널, 중국서 '승승장구'…최대... |
05 | 셀트리온홀딩스,1조 재원 확보..지주사 사업... |
06 | 신테카바이오,‘10대 타깃 중심’ 전략 전환..... |
07 | 강스템바이오텍,'피부 오가노이드 아토피 모... |
08 | 티앤알바이오팹,이연제약 공동개발 ‘매트릭... |
09 | 메디포스트, 카티스템과 고위 경골 절골술 ... |
10 | 고가의 희귀질환 치료제 ‘웰리렉’, 급여 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