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박사의 한방숨고르기 ①기관지확장증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호흡기 질환 관련 칼럼 기고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30 12:00   수정 2024.01.30 16:57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이자 한의학박사. ©영동한의원

영동한의원 대표원장인 김남선 한의학박사가 호흡기 관련 질환들과 관련한 칼럼을 5회 연재한다. 첫회는 기관지확장증에 대해 알아본다.
 

①기관지확장증
②COPD
③천식
④폐기종
⑤폐섬유화증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늘어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알레르기에 의해 기관지 점막이 과민 반응하는 기관지 천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지속됩니다. 폐렴, 폐결핵, 만성 기관지염 환자들에게 흔히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흡연, 미세먼지 노출, 알레르기 물질 흡입 등도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내부와 외부의 원인으로 기관지벽이 탄력을 잃어서 늘어지고 넓어지는 질환입니다. 기관지 안쪽 내막의 염증이나 가래 때문에 기관지가 점차 확장되고, 늘어져서 호흡기능이 약해집니다.

면역력이 약하고 폐기능이 떨어져있는 환자들은 폐에서 오염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입니다. 이는 폐 속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세균 감염과 이에 따른 염증은 결국 폐 기관지 확장을 불러서 정상적인 호흡운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염증과 폐 기능 저하는 반복적인 기침을 일으키고, 화농성의 누런색 가래를 동반합니다. 환자들은 기침이 잦고, 가래가 심해서 병원을 찾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전신에 열이 나기도 합니다.

 

▶원인은 바로 결핵, 폐렴, 코로나 후유증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염증반응과 파괴로 인해 손상되며 나타납니다.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입니다. 아데노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결핵균 등이 주된 감염원이 됩니다. 또한 기도폐쇄로 인해 세균과 분비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면 방어기전이 손상되어 만성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혹은 심각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에 노출되면서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가스를 흡입하거나 잦은 구토로 인해 산성의 위 내용물이 흡인되는 경우 염증반응이 유발되며 기관지 벽이 파괴됩니다.

한의학에선 기관지확장증을 원인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어려서부터 알레르기성 비염 또는 만성 축농증 등으로 인해 코막힘이 있어서 입 호흡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폐 면역력과 폐기능이 동시에 떨어져서 기관지가 약해지기 쉽습니다. 둘째, 본래 호흡기가 허약해서 늘 감기와 기침을 달고 지내는 경우입니다. 마지막 셋째는 폐기(肺氣)와 정기(正氣)의 부족으로 방어 기전이 손상된 경우입니다.

호흡기와 기관지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흡연과 대기오염 등 생활환경 위험 요인이 결합돼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넓어지거나 얇아지고 좁아지는 병증이 유발되고 심해질 수 있습니다.



▶증상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주로 반복적인 기침과 화농성의 가래를 보입니다. 염증이 동반된 경우 기도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하여 50~70%의 환자에서 피가 섞인 가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도 하고, 폐의 상엽만 침범한 경우에는 객담 배출이 거의 없는 “건성” 기관지확장증 형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기관지확장증에 따른 점액의 변화는 가래로 판별합니다. 1기는 묽고 흰색, 2기는 진득하고 누런 화농성, 3기는 짙푸른색, 4기는 혈농성입니다. 혈농성 담은 기침할 때 기관지 내벽이 터져서 피가 섞여 나오는 상태를 말하며 중증 단계입니다.

호흡곤란 또는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은 주로 증상 부위가 광범위하거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 동반된 경우에 나타납니다.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가래량이 증가하고, 누런 농이 더욱 심해지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발열을 포함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드물게 손 끝이 둥글게 커지는 곤봉지가 동반될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곤란,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감, 체중 감소와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관지확장증과 기관지 천식의 비교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외부 자극에 의해 과민하게 반응해서 연속적으로 기침을 유발하고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병입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물질에 기관지가 노출돼 각종 기관지 증상을 나타냅니다.

기관지확장증과 천식의 병명은 다르지만 기침, 가래, 호흡곤란, 색색하는 천명음, 가슴통증 및 압박감 등 주요한 5가지 증상은 동일합니다.

즉,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넓어지거나 늘어진 것이고,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 점막이 붓고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 내막이 변형돼 좁아진 것입니다.

 

▶ 김씨공心단과 녹용영동탕 복합약물 치료법 & 사례

영동한의원의 대표적인 칵테일 한방 복합치료제는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心단’입니다. 이 두 가지 한방 복합치료제가 △청폐(淸肺) △면역력 개선 △심폐기능 항진 △기관지나 폐포 재생을 돕습니다. 두 가지 치료제는 늘어지고, 좁아지고, 딱딱해진 기관지와 폐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영동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은 '김씨녹용영동탕'입니다. 최근 40여 년간 100만 명 이상의 폐기관지 환자들에게 투여해 임상 효과를 검증한 복합한약입니다. 치료 기간은 평균 1~2년이지만 환자에 따라 복용 3~4개월 만에 증상이 많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김씨녹용영동탕’은 ‘청폐’ 작용으로 기관지 내의 불순물인 염증과 가래를 삭혀줍니다. 또 ‘폐 면역’을 좋게 해서 기관지 내벽으로 가는 임파구, 백혈구, 영양 물질, 호르몬 등을 풍부하게 전달하여 기관지 평활근의 탄력을 이전처럼 회복시킵니다.

아울러 ‘김씨공心단’은 심폐 기능 항진 효과가 있습니다. 심장과 폐는 서로 공생 관계로 심장이 나쁘면 폐가 나빠지고, 폐가 나쁘면 심장으로 가는 산소가 부족 하게 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심부전, 심장 천식 등이 발생합니다. 이 때 ‘김씨공心단’은 심폐 기능을 동시에 올려주는 효과가 강합니다.

70대 노인 K씨는 담배도 오래 피웠고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코막힘, 입호흡 습관 등 기관지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과 질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마다 동네 병원을 방문, 처방약을 복용했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만성화 단계로 접어들어 영동한의원을 찾은 K씨는 숨쉬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 입맛도 없고, 소화력이 약해져서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상태였습니다.

K씨에게 복합 칵테일 한약 요법으로 김씨녹용영동탕을 처방하고, 매일 꾸준히 복용케 했습니다. 첫 달은 호전반응으로 가래가 더 나오고 기침도 더 잦아졌지만 두 달이 지나자 가래와 기침 발작이 거의 사라지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K씨는 1년 후 입맛이 완전히 돌아왔고, 소화도 예전처럼 잘 돼서 체중이 정상화 됐습니다. 전신 피곤함과 무기력, 우울증도 동시에 개선됐습니다.

기관지확장증은 한 두 달 만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10~20년에 걸쳐 서서히 기관지 기능을 떨어트리는 병입니다. 1년 이상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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