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한국系 R&D 수장 퇴진하나?
항당뇨제 개발·진토제 적응증 추가 실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2-01 18:07   수정 2003.12.01 22:47
머크&컴퍼니社의 최고경영진이 지난달 25일 미팅을 갖고 현재 회사의 R&D 부문을 이끌고 있는 피터 킴 박사에게 책임을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grilled)

이와 관련, 머크는 지난달 12일 항구토제 '이멘드'(Emend; 아프레피탄트)의 적응증에 우울증을 추가하기 위해 진행해 왔던 연구를 막바지 단계에서 접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일에는 2형 당뇨병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MK-767'의 임상 3상을 중단할 방침임을 공개했었다.

결국 미래의 블록버스터 후보신약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하는 악재가 잇따라 돌출했던 것.

피터 킴 박사(45세)는 에드워드 스콜니크 박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말 머크 연구소장에 취임했던 한국系 학자로 부임 당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지난 1985년 스탠퍼드大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생물학 교수로 재직하다 2000년 말 머크에 스카웃됐었다.

전임자였던 스콜니크 박사의 경우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와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등의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紙는 "현재 머크를 이끌고 있는 레이먼드 길마틴 회장에 대한 신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경영전략에도 궤도수정이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올해 62세의 길마틴 회장은 정년을 맞는 오는 2006년 3월 물러날 계획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었다.

그는 또 지난달 있은 한 제약관련 행사장에서도 "회사를 다시 성장반열 위에 올려놓을 수 있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머크는 지난해 이익성장률이 제자리 걸음을 유지한 데 이어 올해에도 별다른 호전 기미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길마틴 회장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한해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현재 머크의 간판품목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가 오는 2006년이면 미국시장에서 특허만료 직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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