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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19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 환자수는 113만8840명이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무려 24.6%(22만4988명)나 증가한 수치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3.6세다. 고령층의 사회활동 증가와 비례해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제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진료지침 2022’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는 32.5%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과반 이상이 6개월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김창현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수술이 잘 되도 5명 중 1명은 1년 후 사망한다”면서 골다공증은 고령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약업닷컴은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는 골다공증의 증상과 합병증 등에 대해 김 교수로부터 들어봤다. 인터뷰는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 천안병원 진료실에서 진행됐다.
Q. 골다공증의 증상과 위험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어들면서 뼈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50대 이상 여성에서는 폐경 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이들의 5명 중 1명 정도가 골다공증에 해당하며, 70세 이상에선약 70%가 골다공증을 겪는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에 노출되기 쉬운데, 50세 이상 여성의 50~60%, 남성의 약 24%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골다공증 골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 골절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손목, 고관절 등이다. 특히 척추는 골다공증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두 세번 반복해 골절이 나타나므로 이로 인한 합병증이 상당히 많이 발생할 수 있다.
Q. 골다공증의 합병증에는 무엇이 있나?
골다공증 골절 자체가 가장 큰 합병증이다.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는 골절 예방이 1차 목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고관절이나 척추와 같이 몸을 지탱하는 뼈에서 잘 발생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거동부터 불편해지며, 수술이 잘 되더라도 5명 중 1명은 1년 후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로,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약 80% 환자들은 골절 전에 비해 일상생활이 불편하게 된다.
또한, 척추나 고관절에 골절이 생겼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간 누워 생활하게 된다. 이로 인한 욕창, 심폐기능 저하, 근육 감소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Q.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 현황은 어떻게 되나?
아직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는 골다공증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현재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10명 중 4명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이 약물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즉, 골다공증 환자의 30~35%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골다공증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는 지속성도 중요한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이를 6개월 이상 이어 나가는 환자의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Q.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된 인식의 영향이 크다.
고혈압 및 당뇨병은 한 번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먹거나 운동을 하며 혈압과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잘 형성되어 있다. 반면 골다공증 역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골밀도에 대해선 골절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골다공증 골절을 겪게 되면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방문이 힘들어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 척추 또는 고관절 골절로 서고 걷는 것이 힘든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골절이 생기기 전에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Q. 골다공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은 어떤 것들이 있나 ?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도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골절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으로 나눠 치료약을 선정한다.
뼈흡수억제제와 뼈형성촉진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뼈흡수억제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치료제들이 많이 쓰여 왔다. 제형이 다양하고 주로 알약이 많고, 제형에 따라 매일 섭취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표적인 뼈흡수억제제로는 프롤리아를 꼽을 수 있다. 인체 내에 있는 당단백질의 일종인 데노수맙이 주성분으로 부작용이 적고 무엇보다 6개월에 한번만 피하주사 로 맞으면 돼 간편하다.
이밖에 뼈흡수 억제와 뼈형성 촉진이 동시에 가능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가 있다.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들은 3~5년가량 사용하면 더 이상의 골밀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정체되는 ‘플라토(plateau)’ 현상과 함께 비정형 대퇴골 골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 중 3~5년간 골다공증 치료에 투여하면 그 이후에는 약물 휴약기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장에서지켜본 결과 프롤리아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데다, 휴약기 없이 10년까지 지속 투여해도 계속해서 골밀도를 높이고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장점이 있다.
Q. 6개월 1회라는 편의성이 실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와 지속성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치료 순응도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편의성과 약물의 효과, 부작용에 따라 결정된다.
환자에게 매일 먹는 약을 처방해 1~3개월마다 내원하게 한다면 고령의 환자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부담이 크다. 그러나 최근에는 6개월 또는 1년에 한번씩 병원에 방문해되는 치료제들이 나왔다. 어차피 골밀도 검사를 위해 연 1회 정도는 병원에 방문해야 하므로 검사 받으며 주사 치료도 하면 된다. 한 번 맞으면 된다. 실제로 6개월마다 꼬박꼬박 주사를 맞으러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정말 많다. 해외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프롤리아의 치료 지속성이 약 70%로 높게 확인되고 있다.
Q. 약물치료 시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한가?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뼈가 약해지는 것을 느끼기 어렵다. 이는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뼈가 단단해지는 것도 환자가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치료제를 주사한 이후 골밀도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 환자분들도 이전 약제와 비교할 때 훨씬 더 효과가 좋다고 느끼고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골밀도가 높아져 뼈가 튼튼해지면 일상생활에서의 운동 능력과 같은 퍼포먼스가 향상돼 환자 삶의 질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일부 먹는 약은 복용 이후 바로 눕지 못하는 등 지켜야 할 유의 사항이 있고,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위장장애 등 속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약을 매일 또는 일주일마다 주기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있다. 그에 반해 프롤리아 등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치료제는 굉장히 편리하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Q.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골다공증은 골절이 한 번 생기고 나면 합병증과 일상의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손목 등 작은 골절까지 모두 포함하면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6명가량이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자주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골절이 생기기 전에 골다공증 치료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은 의료진과 골밀도를 계속 관찰하면서 뼈가 단단해지는 양상을 지켜보며 치료를 꾸준히 이어 나가야 한다.
골다공증도 고혈압 및 당뇨병과 같이 한 번 진단을 받은 이후 치료를 통해 골밀도가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골다공증 환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에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 골밀도가 많이 낮고 이미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겪은 환자라면 골밀도 개선 효과가 좋고 편의성도 높은 약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치료를 중간에 임의로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낮아져 골절 발생 위험이 있다. 반드시 꾸준히 치료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환자의 보호자들도 골다공증이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외래 진료 시 환자와 동행한 보호자분들께 환자의 지병에 대해 물으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에 대해선 자세히 알고 있지만 의외로 골다공증에 대해선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환자에게도 위험하지만, 보호자의 간호와 간병부담이 커지므로 환자의 주변인들 역시 골다공증 지속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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