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학업 스트레스‧우울감 억제해 주는 ‘슈룹’
호주 대학생 80명 대상 연구결과..腸內 건강 개선까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16 16:28   수정 2022.12.16 16:28


호두가 슈룹(우산)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기간에 호두를 섭취토록 한 결과 정신건강 뿐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의 생체지표인자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호두를 섭취토록 한 결과 특히 여학생들에게서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기간 동안 장내(腸內) 미생물총에 미친 영향까지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대학 홈페이지에 16일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학 임상‧보건과학대학의 라리사 보브로브스카야 부교수‧모리츠 F. 헤셀먼 연구원팀은 ‘영양소’誌(Nutrients)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표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호두 섭취 및 학업 스트레스가 정신건강, 전반적인 웰빙 및 장내(腸內) 미생물총에 미친 영향’이다.

보브로브스카야 부교수와 헤셀먼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호두 섭취가 두뇌 및 장내 개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방증하는 입증자료에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헤셀먼 연구원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간 동안 내내 학업 스트레스를 겪기 마련인 데다 이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시험기간 동안에 이 같은 스트레스가 한층 더 고조되는 것이 통례”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 80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13주에 걸친 정규학기 기간, 시험기간 및 시험이 종료된 후 2주의 기간 동안 호두 섭취가 미친 영향을 평가했다.

무작위 분류를 거쳐 호두 섭취그룹에 포함된 피험자들은 총 16주에 걸친 평가기간 동안 매일 호두를 제공받아 섭취했다.

그 결과 매일 반컵 분량의 호두를 섭취한 그룹에서 피험자들이 자율보고한 정신건강 지표들에 개선이 눈에 띄었던 데다 대사계 생체지표인자들과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장기간 동안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호두가 제공되지 않은 대조그룹에 속했던 피험자들은 시험기간 동안 스트레스와 우울감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를 섭취한 피험자 그룹에 속했던 대학생들의 경우 우울감이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가 눈에 띄었던 셈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호두는 오메가-3 지방산, 각종 항산화 성분,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의 일종인 멜라토닌, 폴리페놀, 엽산(葉酸) 및 비타민E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같은 성분들은 예외없이 두뇌건강 뿐 아니라 장내 건강의 향상을 촉진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셀먼 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각종 정신건강 장애를 나타내는 환자들 가운데 최소한 75%가 24세 이하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은 정신건강 문제 측면에서 가장 취약한 연령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브로브스카야 부교수는 “정신건강 장애가 대학생들에게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인 데다 학생들의 학업성정과 장기적인 신체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기간 동안 호두를 섭취하면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뿐 아니라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고 보브로브스카야 부교수는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남성 피험자들의 참여가 낮게 나타난 만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호두 섭취가 학업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로 평가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번 연구가 맹검법으로 진행되지 않았던 관계로 위약(僞藥) 섭취가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점도 보완되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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