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지 했다면, 주저없이 치료 시작해야"
가장 슬픈 병 '치매'…돌이킬 수 없는 만큼 질환・원인・치료방법 이해하고 관리해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9-13 06:00   수정 2022.09.13 06:01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도 불리는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치매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뇌손상이 발생하면서 기억력 등 여러 인지기능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치매는 주로 노년기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꼽히고 있다.
 
치매는 그 특성상 발생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질환으로, 진행이 될수록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는 약 80~90가지 정도가 알려져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3가지 원인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치매의 유형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뇌졸증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 할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질병에 의한 치매로는 ▲픽병 ▲크로이츠펠트-야콥 병 ▲헌팅톤 병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의한 치매 등이 있다. 또한 알코올로 인한 아코올성 치매 및 뇌 손상 후의 치매도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인해 기억력과 언어 기능의 장애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판단력과 방향 감각이 상실되고 성격에도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데, 결국 자신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이 상실되는 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알츠하이며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에는 ▲나이 ▲전인자 ▲아포지단백 E형 유전자 ▲여성 ▲낮은 교육 수준 ▲뇌 외상 ▲심근경색 등이 있다. 특히 나이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위험인자로, 이미 수 많은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면서 알츠하이머형 치매 유병률이 함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매 5년 사이에 약 2배 정도의 유병률이 증가한다고 전해진다.
 
2020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의 수는 약 84만 명으로, 이는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 약 10명 중 1명에 해당된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현자와 같은 속도로 치매 환자수가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는 2030년이면 136만 명, 2040년이면 217만 명, 2050년이면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의 특성 상 동반되는 인지기능 저하, 정신행동증상, 신경학적 증상 기타 합병증 등으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데, 이는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치매는 발생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명 ‘비가역적’ 질환이다. 게다가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약 100여가지 이상), 그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과 예후가 달라,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증상 발현을 막는 치료 방법 개발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는 아직까지 치매 치료제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매의 초기 단계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다.
 
치매 치료는 ▲비약물 치료 ▲약물 치료로 나뉘게 된다.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에는 ▲환경 치료 ▲지지적 정신치료 ▲행동치료 ▲회상치료를 통한 인지치료 ▲재활훈련 치료 등이 있다. 비약물 치료는 인지기능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행동 정신 이상의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매 환자는 복잡한 환경에 적용하기 어렵다 보니, 많은 문제 행동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되도록 안전하고 단순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을 고려해, 일과표를 만들고 일과표에 따라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활에 중점을 주어야 한다.
 
또한 청각과 시각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해, 감각기능의 문제로 인한 문제 행동과 정신적 증상을 예방하도록 하고, 문제 행동이 나타나면 우선 원인을 파악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후 적절한 대처 방법을 적용하게 되는데, 다양한 방법으로도 문제 행동에 호전이 없을 경우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진행되면 뇌 속에서 여러 신경전달 물질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 중,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치매 치료에는 이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인지기능이나 행동 증상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뇌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는 ‘아리셉트’가 있다. 아리셉트는 1996년 FDA의 허가를 받고,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아리셉트(도네페질염산염)는 모든 단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 허가된 치매증상 치료제로, 용량은 5mg, 10mg, 23mg로 구분되어 있다. 다양한 용량을 통해 경증 치매 환자부터 중증 치매 환자까지 전 단계의 치매 환자가 복용할 수 있으며, 주요 임상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이상행동 증상 개선 효과 등을 확인한 바 있다. 다양한 용량 외에도 구강붕해정, 구강용해필름과 같이 다양한 제형을 통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장점도 있다.
 
용법 및 용량은 1일 1회 5mg씩 취침 전 투여하면 된다. 도네페질의 농도가 투여 15일 후 정상상태에 도달하고 이상반응의 빈도가 증량 속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4~6주간은 5mg 용량을 투여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의 임상적 반응을 확인한 후 10mg까지 증량할 수 있는데, 1일 10mg으로 증량하는 경우 소화기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의 특성상 투여 중단 시 효과가 서서히 감소하여 갑작스러운 투여중단에 의한 반동효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저체중의 85세 이상의 여성 환자의 경우 이상반응이 많이 보고된 바 있어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요구한다. 또한 저체중 고령 여성은 1일 5mg의 용량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매 약물 치료에서 주로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오심, 설사, 식욕 감퇴, 근육 경련, 및 수면장애 등이 있다. 부작용은 주로 초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염산메만틴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후기 단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임상 자료가 충분하지 못해 초기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로 사용하기에는 염려가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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