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루게릭병 신약 토퍼센 FDA ‘신속심사’
루게릭병 유전적 원인 표적 최초 치료제로 승인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7-27 12:01   
바이오젠社는 자사가 과산화물 제거효소 1(SOD1)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즉, 루게릭병)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 중인 토퍼센(tofersen)의 허가신청 건이 FDA에 의해 접수되어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26일 공표했다.

토퍼센의 승인 유무에 대한 FDA의 결론은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의거해 내년 1월 25일까지 도출되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DA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토퍼센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평균수명이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3~5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과산화물 제거효소 1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전례는 부재한 형편이다.

바이오젠社의 프리야 싱할 글로벌 안전성‧규제 및 연구‧개발 담당대표 직무대행은 “확보된 자료에 미루어 볼 때 토퍼센은 과산화물 제거효소 1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으리라는 잠재성이 입증됐다”면서 “FDA의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절차를 거쳐 토퍼센이 빠른 시일 내에 이처럼 치명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퍼센은 허가를 취득할 경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유전적인 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처럼 무자비한 증상 분야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가능토록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싱할 대표는 희망을 표시했다.

바이오젠 측은 임상적 유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리 생체지표인자의 하나로 신경미세섬유를 사용한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토퍼센의 가속승인 취득을 요망하고 있다.

신경미세섬유는 건강한 뉴런에서 발견되는 정상적인 단백질의 일종으로 뉴런 또는 축삭돌기에 손상이 나타났을 때 혈중 및 뇌척수액 내에서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신경미세섬유의 수치가 증가하는 것은 신경퇴행이 나타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서 신경미세섬유의 수치가 증가하면 임상적 기능이 한층 빠르게 감퇴하고 수명이 단축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토퍼센은 임상시험에서 신경미세섬유의 수치를 감소시키고 임상적‧호흡기계 기능 지표들과 힘(strength), 삶의 질 등의 감퇴를 둔화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임상 3상 ‘VALOR 시험’을 총괄한 미국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ALS센터의 티모시 밀러 소장은 “12개월 동안 진행된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보면 토퍼센을 사용해 조기에 치료를 개시한 과산화물 제거효소 1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에게서 임상적‧호흡기계 기능, 힘 및 삶의 질 등의 감퇴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이처럼 파괴적인 질환에서 이 같은 지표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과산화물 제거효소 1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의 경우 토퍼센이 증상의 빠른 진행속도를 유의미하게 둔화시켰을 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밀러 소장은 덧붙였다.

토퍼센의 허가신청서에는 건강한 피험자들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임상 1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와 용량을 증량하면서 평가를 진행한 임상 1/2상 시험 결과, 임상 3상 ‘VALOR 시험’ 결과 및 개방표지 연장시험(OLE) 결과 등이 동봉됐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VALOR 시험’ 및 개방표지 연장시험의 12개월 통합결과 또한 허가신청서에 포함되어 제출된 데 이어 지난달 1~3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 네트워크(ENCAL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개되었던 대로 6개월 동안 진행된 임상 3상 피험자 무작위 분류 ‘VALOR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개정 근위측성 측삭경화증 기능등급 지표’를 적용해 28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평가한 증상개선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한 이차적‧탐색적 시험목표들을 적용했을 때 증상 진행속도의 감소 추이가 관찰됐다.

이와 함께 12개월 통합자료를 보면 토퍼센을 사용해 조기에 치료를 개시했을수록 신경퇴행의 생체지표인자 가운데 하나인 신경미세섬유의 감소가 유지된 가운데 다양한 효능지표들에 걸쳐 감퇴속도의 둔화가 눈에 띄었다.

‘VALOR 시험’ 및 개방표지 연장시험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토퍼센의 부작용을 보면 두통, 절차상 통증(procedural pain), 낙상, 요통 및 사지통증 등이 관찰됐다.

다만 ‘VALOR 시험’과 개방표지 연장시험에서 관찰된 대부분의 부작용은 중증도 측면에서 봤을 때 경도에서 중등도에 그쳤다.

척수염, 신경근염, 무균성 수막염 및 시신경 유두부종 등의 중증 신경계 부작용 발생은 ‘VALOR 시험’과 개방표지 연장시험에 참여해 토퍼센을 투여받았던 피험자들 가운데 6.7%에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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