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런던 증권거래소(LSE)에서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株는 5일 한때 최근 11주만에 최고치인 26.66파운드까지 치솟는 등 호조를 보였다. 결국 이날 아스트라제네카株는 전날보다 40펜스(1.5%)가 상승한 26.32파운드로 마감됐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가 상승장을 타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가 유럽과 캐나다에 이어 마침내 지난달 FDA의 허가를 취득하고 미국시장 데뷔를 코앞에 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스티브 브라운 대변인은 "9월 초부터 미국시장에 '크레스토'를 발매하기 시작할 방침"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우리는 '크레스토'를 발매하기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해 줬다. 다만 구체적인 'D데이'는 공개하지 않았다.
'크레스토'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새로운 주력품목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온 유망약물. 다만 한해 80억달러대의 매출을 올리며 현재 세계 처방약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이자社의 '리피토'와 힘겨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항응고제 '엑산타'(Exanta)가 초기단계에서 미래를 기대할만한 연구결과가 도출되고 있는 것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株의 호조에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항궤양제 '넥시움'(Nexium)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오는 2007년 59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쎄로켈'(Seroquel)이 미국시장에서 향후 1년 6개월 이내에 이형성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측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동안 애널리스트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얼굴격 약물이었으나, 특허만료 후 제네릭 제형들이 쏟아져 나올 태세를 보이고 있는 항궤양제 '로섹'으로 인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던 현실이 오히려 옛 이야기로 느껴지게 할 정도.
이 때문인 듯, 도이체 방크는 '크레스토'가 미국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株의 등급을 관망株(hold)에서 매입권장株(buy)로 상향조정했다.
마크 퍼셀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7년도에 이르면 '크레스토'가 한해 40억달러대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의 처방용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21%의 마켓셰어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이체 방크측은 아스트라제네카株가 31.50파운드 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도이체 방크가 예상했던 수준은 26.50파운드이다.
한편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손꼽혔던 엘란社(Elan)는 무겁게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한 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엘란은 美 증권감독위원회(SEC)로부터 분식회계와 내부자 거래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제기, 유망약물로 기대를 모아 온 크론병·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안테그렌'(Antegren)의 허가지연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안테그렌'이 오는 2006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발매가 가능하리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조작 의혹과 관련, 엘란측은 2002 회계연도의 순이익 가운데 4,610만 달러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내년에도 1억4,000만 달러 안팎의 추가적인 상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약물전달(DDS) 분야에 강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어 온 엘란은 지난 2001년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20억 달러에 달했을 정도여서 아일랜드 최고의 블루칩으로 주목받았었다.
이에 따라 엘란株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적극적인 구애의 대상으로 상종가를 구가했으나, 한때 (주식)시가총액의 90%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혹독한 시련기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