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抗당뇨 흡입식 인슐린이 주사제 대체"
'엑슈베라' 주사제 불편 획기적 개선 높은 기대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7-30 17:48   수정 2003.07.31 06:52
"나는 절대로 겁쟁이가 아니랍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美 뉴저지州 홈델에 거주하는 올해 60세의 우어술라 웨버 할머니는 11년 전 자신이 2형 당뇨병에 걸렸음을 진단받았다. 이후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던 웨버 할머니는 "흡입식 인슐린의 발매가 허용된다면 당장 치료법을 바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웨버 할머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60개 병원에서 진행 중인 흡입식 인슐린 '엑슈베라'(Exubera)의 임상 3상에 참여하고 있는 피험자이다. '엑슈베라'는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약 2,500여명에게 최대 5년까지 장기투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흡입식 인슐린이 장차 주사제를 완전대체할 당뇨병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있은 美 임상내분비학자협회(AACE)의 연례 학술회의에서는 개발이 진행 중인 흡입식 인슐린 '엑슈베라'가 기존의 주사제를 대체할 대안으로 유망함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바도 있다.

흡입식 인슐린이 매일 4차례까지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을 갈무리해 줄 치료법으로 각광받으리라 기대된다는 것. 당뇨병 환자들은 대체로 경구복용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인슐린 주사제로 치료약물을 바꾸는 것이 통례이다.

'엑슈베라'의 경우 식사 전에 1회씩 분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치료제이다.

캐나다 뉴브런즈윅州 소재 우드 존슨 의대의 스티븐 슈나이더 교수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약물이 분무되면서 빠르게 흡수되는 흡입식 인슐린의 장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교수는 '엑슈베라' 임상 3상의 진행에 관여하고 있는 학자이다.

흡입식 인슐린 기술은 美 캘리포니아州 샌카를로스에 소재한 넥타 테라퓨틱스社(Nektar Therapeutics)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이 회사의 원래 이름은 아예 인헤일 테라퓨틱스 시스템社(Inhale)였다.

'엑슈베라'는 이미 화이자社와 아벤티스社가 코마케팅을 전개키로 합의한 상태에 있다.

양사는 '엑슈베라'가 한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발돋움이 가능하리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 듯, 경쟁사들도 흡입식 인슐린제를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다.

그러나 흡입식 인슐린은 폐 손상과 호흡곤란 유발이라는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당초 지난 2001년 말까지 FDA의 발매허가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엑슈베라'의 시장데뷔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월街에서도 손꼽히는 헬스케어업종 전문 투자회사로 알려진 메타 파트너스社의 샤오징 통 애널리스트는 "안전성 문제만 해결되면 흡입식 인슐린은 분명 거대품목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당뇨병협회(ADA)의 대변인 매튜 피터슨은 "장기사용시 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안전성 평가결과가 '엑슈베라'의 남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미국의 당뇨병 환자수는 약 1,70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 600만명 가량은 발병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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