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비가 의료비 앙등 견인 "어불성설"
전체 의료비 중 점유율 10% 불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30 17:26   수정 2003.06.01 19:43
제약기업 못해 먹겠다!

美 제약협회(PhRMA)의 한 고위관계자가 처방용 의약품들을 사용하는데 지출된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 앙등의 주요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항간의 주장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의하고 나섰다.

PhRMA에서 전략홍보·정책 담당부회장직을 새로 맡은 리차드 스미스는 29일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반박자료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스미스 부회장은 "처방약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점유할 뿐 아니라 의료비 앙등의 주범(culprit)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예로 연방 의료보장·의료관리서비스센터(CMMS)dml 통계에 따르면 외래환자들이 지출한 처방약 약제비의 경우 지난 2001년도에 전체 의료비의 10%를 차지했을 뿐이라는 것.

또 IMS 헬스社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처방약 약제비 규모가 11.8% 늘어나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스미스 부회장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약제비 볼륨이 확대된 것 자체도 약가인상에 기인한 결과라기 보다는 기존 의약품들의 적응증 추가, 신약의 사용증가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 지출 증가에 기여한(?) 몫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스미스 부회장은 "제약기업들이 마케팅과 이른바 '미-투드럭'의 개발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 만큼 다양한 의약품들이 시장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치료방법에 있어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논리.

따라서 제약기업들이 R&D 보다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으며, 환자들이 다양한 약물들의 사용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병원에서 지출되는 비용이 절감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스미스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 대해 워싱턴에 소재한 소비자연맹(CU)의 게일 시어러 공공정책분석국장은 "스미스 부회장이 공개한 자료는 전체의 일부분만을 설명하고 있다"며 동의를 표시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처방약 약제비 부문이 의료비를 구성하는 전체 구성요소들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것. 다만 시어러 국장도 제약기업들이 환자들의 고통을 절감시켜 주기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초 정부에서 일하는 보건경제학자들이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2년도에 처방약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 지출의 14.5%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1년도의 9.9%에 비해 적잖이 점유도가 상승한 수준의 수치이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