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졸로푸트’(설트랄린)가 복용 초기부터 불안증의 제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직 ‘졸로푸트’ 복용을 통해 우울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의 개선이 눈에 띄기 수 주 전부터 이 같은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의과대학의 제마 루이스 박사 연구팀(정신의학)은 의학저널 ‘란셋 정신의학’誌(The Lancet Psychiatry) 온라인판에 19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일차진료에서 나타난 설트랄린의 임상적 효용성 및 우울증의 중증도 및 증상 지속기간(PANDA)의 역할: 실용적,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 무작위 분류 시험’이다.
특히 항우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된 이 시험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제약업계의 후원은 부재한 시험례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험에는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증상들을 나타내는 다양한 유형의 우울증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이 나타낸 다양성의 스펙트럼이 대부분의 선행 임상시험례들에 비해 넓었던 것.
시험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뿐 아니라 브리스톨대학, 리버풀대학 및 요크대학 등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시험을 진행한 결과 ‘졸로푸트’를 복용한 환자들은 6주 이내의 단기간 동안에는 기분저하(low mood), 즐거움 상실(loss of pleasure) 및 취약한 집중력 등 우울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의 개선이 관찰되지 못했다.
하지만 12주차에 이르렀을 때는 우울증의 제 증상이 다소(weak)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졸로푸트’를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플라시보를 복용했던 대조그룹에 비해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이 개선된 이들의 비율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졸로푸트’를 포함한 항우울제들이 우울증 증상들을 나타낸 환자들에게 앞으로도 변함없이 처방되어야 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고 풀이했다.
루이스 박사는 “환자들이 ‘졸로푸트’를 복용하면 아직 우울증의 제 증상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서도 불안감은 덜 느끼게(less anxious)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우리는 항우울제들의 작용기전이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루이스 박사는 언급했다. 항우울제들이 먼저 신경과민이나 걱정, 긴장감 등 불안증의 제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울증의 제 증상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좀 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졸로푸트’는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이다.
루이스 박사팀의 연구는 영국 내 일차개원의 진료소에 내원한 18~74세 연령대 우울증 환자 총 653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시험례였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최근 2년여 동안 다양한 유형의 중증도 및 증상 지속기간을 나타낸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 시험의 피험자들이 앞서 영국에서 이루어졌던 다른 항우울제 관련 시험례들에 비해 대표성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충원된 환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대부분의 항우울제 관련 임상시험례들이 여러 해 전에 2차 진료 현장에서 신약의 허가취득을 위해 진행되었던 반면 최근들어 우울증의 관리에 상당한 변화가 수반된 점을 상기시켰다.
이제는 대부분의 항우울제 처방전이 1차 진료 현장에서 발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도 우울증 환자들까지 포함해 발급 대상자의 폭 또한 한층 넓어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피험자들의 54%는 흔히 적용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울증 기준에 부합되는 환자들이었다.
반면 46%는 범불안증(generalised anxiety)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이 중 30%는 두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된 환자들이었고, 15%는 혼재성 불안증 및 우울장애를 나타내는 이들이었다. 15%는 관련증상들이 눈에 띄지만, 진단기준에는 부합되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우울증 환자들은 대다수가 불안증 증상들을 나타내고, 이에 따라 항우울제들이 범불안장애 치료를 위한 표준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시험에서 전체 피험자들의 50%는 ‘졸로푸트’를 12주 동안 복용했다. 무작위 분류를 거친 나머지 50%의 경우 플라시보를 같은 기간 동안 복용했다.
그런데 6주가 경과한 후 평가했을 때 우울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꿔 말하면 이번 시험의 일차적인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졸로푸트’를 복용한 환자들은 6주에서 12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범불안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관찰됐다. 아울러 정신건강 관련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같은 결과는 착수시점에서 관찰되었던 증상의 중증도 또는 우울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의 지속기간에 따른 차이를 내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항우울제들이 우울증 또는 범불안장애 진단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환자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한층 폭넓은 범위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게다가 ‘졸로푸트’를 복용한 그룹에서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보다 빈도높게 수반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의료인들에게 유용하게 참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항우울제로 어떤 증상들을 치료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것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동저자의 한사람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정신의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글린 루이스 교수는 “일차개원의로부터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야 할 우울증 환자들에게 ‘졸로푸트’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과 다른 기전으로 ‘졸로푸트’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마 루이스 박사는 “항우울제가 오늘날 영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의약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고소득 국가들을 중심으로 최근 10여년 동안 처방률이 크게(dramatically) 뛰어올랐다”면서 “하지만 정확한 작용기전을 규명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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