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1형 당뇨병 캡슐화 세포치료제 개발 제휴

애피브로머 기술 보유 시질론 테라퓨틱스와 합의

일라이 릴리社가 1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용도의 캡슐화 세포치료제(encapsulated cell therapy)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시질론 테라퓨틱스社(Sigilon Therapeutics)와 손을 잡았다고 4일 공표한 것. 시질론 테라퓨틱스社는 애피브로머(Afibromer) 플랫폼 기술에 기반을 둔 각종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제약기업이다.

세포의 치료작용을 유도해 면역력 억제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각종 중증질환과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목표를 둔 캡슐화 세포치료제는 최근 제약업계에서 각광받기에 이른 분야로 알려져 있다.

1형 당뇨병의 경우 면역계에 의해 췌장 베타세포들이 파괴되는데, 혈당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할 경우 고혈당증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각종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질론 테라퓨틱스社와 양사간 합의에 따라 일라이 릴리 측과 협력을 진행하는 동안 유도 다능성 줄기세포들로 구성되어 특허가 적용되는 의약품들을 개발하고, 이것을 분화 인슐린 생성 췌장 베타세포들에 주입하고, 자사가 보유한 애피브로머 기술을 사용해 캡슐화하는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들은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않으면서 장기간에 걸쳐 인슐린 생성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가 두어지게 된다.

애피브로머 생체물질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국제적인 1형 당뇨병 연구지원단체로 잘 알려진 미국 뉴욕 소재 JDRF 인터내셔널(the Juvenile Diabetes Research Foundation International)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보스턴 아동병원 등이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社의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임상‧제품개발 담당 부회장은 “일라이 릴리가 자체적인 연구역량이나 외부의 제휴선과 협력을 통해 의약품 분야에서 선도적인 변화를 견인하고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캡슐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시질론 테라퓨틱스 측과 제휴하고 투자를 단행하는 데 우리가 크게 고무되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캡슐화 세포치료제는 1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임상적 진보를 가져오면서 파괴력이 큰 기술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스코브론스키 부회장은 덧붙였다.

시질론 테라퓨틱스社의 폴 워튼 회장은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분야에서 판도변화를 이끌 우리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왔던 만큼 당뇨병 치료와 관련해 글로벌 리더업체의 하나인 일라이 릴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시질론 테라퓨틱스가 발표한 연구사례들을 보면 우리의 애피브로머 기술을 적용할 경우 이물질 면역반응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되어 왔다”며 “이것은 면역계를 억제하지 않으면서 첨단 동종이계 세포공장을 환자들에게 이식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시질론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애피블로머 기술을 췌도세포 캡슐화에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 독점적 라이센스 전권을 보장받게 됐다.

그 대가로 시질론 테라퓨틱스는 6,3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우선 지급받기로 했다. 아울러 일라이 릴리 측이 시질론 테라퓨틱스에 구체적인 금액이 알려지지 않은 주식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질론 테라퓨틱스는 개발‧발매 성과가 도출되었을 때 최대 4억1,000만 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고, 차후 제품이 성공적으로 발매될 경우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에 이르는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 수수 권한까지 약속받았다.

시질론 테라퓨틱스는 이에 앞서 신약의 허가신청서가 제출될 때까지 개발활동과 양사간 협력에 따른 비용부담을 맡기로 했다. 허가신청이 이루어진 후에는 일라이 릴리가 임상개발 비용 전액과 발매 활동, 양사간 제휴와 관련된 비용 등을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