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 조직’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 중 하나다. 비호지킨림프종은 악성 림프종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암 중 10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 종에 해당하기도 한다(2014년 국가암등록 통계 자료 기준).
비호지킨림프종은 종류가 다양하다. 때문에 어떤 종류냐에 따라 예후와 치료에 대한 반응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 가지 약제로는 병이 금세 재발하기 때문에 작용 기전과 독성이 다른 약제를 몇 가지 조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로 시도된다.
지난 8월, 한국에자이의 ‘심벤다(성분명: 벤다무스틴)’가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인 ‘여포형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1차 치료제로 국내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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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국내에는 표준요법인 R-CHOP, R-CVP 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해 새로운 치료 옵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데다가 심벤다와 리툭시맙의 병용 요법(Bendamustine-Rituximab, 이하 BR요법)은 이전부터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누누이 권고돼왔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여포형 림프종은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중 국제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며,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발생 비율이 높다. 질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고 재발이 많아 완치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BR요법은 특히 NCCN에서 여포성 림프종에 Category I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으며, 표준 요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R-CHOP이나 R-CVP보다 더 선호되는 요법이다.
뿐만 아니라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이나 외투세포림프종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임상연구에서는 대조군으로 벤다무스틴 단독요법 또는 BR요법이 선정되고 있는 추세다.
심벤다의 국내 적응증 확대의 바탕이 된 3상 임상인 StiL NHL-2003 Studys는 치료경험이 없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및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환자 54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실험 결과 BR요법 치료군(274명)의 무진행 생존률은 69.5개월로 대조군인 표준요법(R-CHOP) 치료군(275명)의 31.2개월 대비 두 배 이상 연장됐다.
또한 하위그룹인 여포형 림프종 환자군에서 BR요법은 표준요법 치료 환자군 대비 종양진행 및 사망 위험성을 39% 감소시켜 1차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확인했다.
외투세포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70세의 고위험군 환자가 다수 포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을 R-CHOP 투여군 대비 51% 감소시키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적응증 확대에 여포형 림프종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힌 고무적인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에서도 BR요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었기에 꼭 필요했던 치료법이 이제야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심벤다는 이번 적응증 확대로 다발골수종, 만성 임파구성 백혈병, 리툭시맙 불응성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과 여포형 림프종 치료에 사용 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