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型 이뇨제 효능 신약 못잖아"
ACE 저해제·칼슘채널 차단제와 동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2-19 06:43   
치아짓系(thiazide)에 속하는 舊型 이뇨제가 고혈압을 치료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값비싼 신약들에 못지 않은 것으로 입증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美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지원으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大 잭슨 T. 라이트 주니어 교수팀이 8년여에 걸쳐 진행했던 것. 연구 보고서의 전문은 18일자 '美 의사회誌'(JAMA) 최신호를 통해 공개했다.

라이트 교수는 "따라서 이뇨제가 고혈압을 치료할 때 처방하는 1차 약제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며, 여러 가지 약물들의 투여가 필요할 때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에서만 5,000~6,000만명이 고혈압을 진단받았고, 이로 인해 한해 155억달러가 약제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이뇨제는 체내에서 과잉상태의 수분이나 염분을 배출하는 기전의 약물로 오랫동안 표준 항고혈압제로 사용되어 왔었다.

라이트 교수는 "우리의 바램은 의사와 환자들이 효과적이면서도 최소의 비용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늘날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 4명당 1명 꼴인 약 5,000만명 가량이 고혈압으로 분류되고 있는 형편이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부르는 위험요인.

라이트 교수팀은 미국·캐나다·푸에르토리코·미국領 버진군도 등에서 충원된 55세 이상의 고령자 3만3,35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치아짓系 제네릭 이뇨제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과 값비싼 신약에 속하는 ACE 저해제·칼슘채널 차단제의 효능을 비교평가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그 결과 클로르탈리돈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혈압이 당초 목표로 했던 140/90으로 조절된 환자들의 비율이 ACE 저해제나 칼슘채널 차단제를 투여했던 그룹에 비해 근소하나마 오히려 높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 교수는 "이뇨제 투여群의 심부전 예방효과가 칼슘채널 차단제 투여群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며, 뇌졸중·심부전·흉통 예방효과 또한 ACE 저해제 투여群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뇨제는 지난 1982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항고혈압 처방약물의 56%를 점유했던 것이 92년에는 27%로 급감한 것이 현실이다. 반면 칼슘채널 차단제와 ACE 저해제 등의 신약은 비용부담 상승과 우수성 입증 미흡에도 불구, 최근 10여년 동안 사용률이 급격히 증가해 온 형편이다.

라이트 교수는 "舊型 이뇨제의 경우 신약에 비해 3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비용으로 투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환자 1인당 한해 250~600달러의 약제비 절감이 가능하리라는 것.

그러나 이번 시험과정에서 당초 제 3의 항고혈압제로 포함되었던 알파차단제는 이뇨제에 비해 효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험착수 후 2년여만에 제외됐다고 라이트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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