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솔라네주맙 뒤이어 머크&컴퍼니 너마저..
알쯔하이머 신약 임상 2‧3상 ‘EPOCH 시험’ 중단 발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2-16 06:00   수정 2017.02.16 06:51

머크&컴퍼니社가 새로운 알쯔하이머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해 왔던 한 유망약물의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이 같은 발표내용은 일라이 릴리社가 알쯔하이머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했던 기대주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지난해 11월 실패로 귀결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머크&컴퍼니社는 베타-사이트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절단효소 1(BACE1)의 저분자량 저해제로 경도(輕度)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해 왔던 베루베세스타트(verubecestat)의 임상 2상 및 3상 시험인 ‘프로토콜 017’ 또는 ‘EPOCH 시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14일 공표했다.

이날 머크&컴퍼니측은 최근 베루베세스타트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중간평가를 진행한 끝에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임상적 영향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외부 자료모니터링위원회(eDMC)의 권고를 받아들여 시험중단을 공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머크&컴퍼니측에 따르면 자료모니터링위원회는 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 시그널들이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해 ‘프로토콜 017’ 시험을 중단토록 하면서 ‘APECS 시험’으로도 알려진 ‘프로토콜 019’는 변함없이 계속 진행토록 권고했다.

‘APECS 시험’은 알쯔하이머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베루베세스타트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어 왔던 시험사례이다.

‘프로토콜 019’의 시험결과는 오는 2019년 2월경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EPOCH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분석작업을 거쳐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가 이루어지게 된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저 M. 펄무터 대표는 “알쯔하이머가 우리 시대에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의료상의 이슈 가운데 하나여서 경도에서부터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질환조절제(disease-modifying therapy)을 개발하는 일도 커다란 도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EPOCH 시험’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환자 뿐 아니라 환자 보호자들에게도 많은 빚을 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펄무터 대표는 “시험에서 효용성이 관찰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지만, 진행도가 덜한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베루베세스타트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착수되었던 ‘APECS 시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말로 희망을 품게 했다.

이상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베루베세스타트의 효능 및 안전성은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EPOCH 시험’ 또는 ‘프로토콜 017’과 알쯔하이머 전단계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이루어진 ‘APECS 시험’ 또는 ‘프로토콜 019’ 등 2건의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은 인지력과 기능적인 활동들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악화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이에 비해 알쯔하이머 전단계 환자들은 객관적인 기억력에 문제가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능적인 활동들은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를 나타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EPOCH 시험’은 베루베세스타트 12mg 및 40mg 또는 플라시보를 1일 1회 경구복용토록 하면서 78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임상 2상 및 3상 시험사례이다.

‘APECS 시험’의 경우 베루베세스타트 12mg 및 40mg 또는 플라시보를 1일 1회 경구복용토록 하면서 104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머크&컴퍼니측은 이달들어 이 시험의 피험자 충원 및 등록작업을 마쳤다고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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