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료개혁 제약업계 타격 전망
獨·佛·伊, 약제비 22억달러 절감효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2-04 07:02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본토의 주요 3개국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으로 인해 제약업계는 한해 22억달러의 매출감소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레만 브라더스社의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조 월튼은 지난달 29일 "의료개혁에 따른 약가인하 압력과 급여적용율 변화 등으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각한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은 최근 약가를 6%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가인하案은 이탈리아에서 이미 실행에 들어간 조치와 유사한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도 약제비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참조가격제(또는 적정기준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튼 애널리스트는 "제약기업들에게 정치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이 앞다퉈 재정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는 유로貨의 안전 등을 위해 성사된 EU 재정 안정화 협약이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에 머물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감안한 언급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월튼 애널리스트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의료개혁으로 인해 유럽의 개별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매출의 1%와 영업이익의 3% 감소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의료개혁에 따른 약가인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케이스로는 독일 쉐링 AG社와 이탈리아 레코르다티社(Recordati) 등 자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제약기업들이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기업들로는 미국시장 매출점유도가 높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나 샤이어 파마슈티컬스社(Shire)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IMS 헬스社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시장이 올들어 9월까지만 13%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유럽 '톱 5'(英·獨·佛·伊·西) 제약시장의 성장률 7%를 2배 가까이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IMS는 유럽 제약시장의 저조한 성장률에 일조한(?) 국가들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꼽았다. 약가인하와 급여율 개정으로 제약시장 매출증가율이 각각 3%와 5%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것.

독일에서도 최근에 취해진 일련의 조치들에 따른 여파로 여름 이후로 매출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그나마 9월까지 제약매출이 전년동기 보다 12% 증가해 전반적인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IMS는 밝혔다.

IMS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EU 15개 회원국들이 세계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떨어질 전망"이라고 피력했다. 즉, EU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OECD 회원국 합계치의 3분의 1 정도를 점유할 것이지만, 제약매출 총액은 1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월튼 애널리스트는 "유럽 제약기업들이 유럽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매우 높은 데다 미국기업들에 비해 특허만료로 인한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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